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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다. 두산그룹은 추석 이후 세 번째 정정신고서를 천천히 그리고 충실히 준비하겠단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업 모양이 많이 바뀐 만큼 좀더 많이 바뀐 형태로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중이다. 본래 계획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회사를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금감원과 주주들의 반발에 철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할로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떼어내면서 7243억원 가량의 부채를 이전하고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4831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차입금 감소로 추가 차입 여력이 생기고 현금을 보유해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 여력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본래 사업인 원전과 터빈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포함된 팀코리아는 최근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장기간의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최근 인공지능(AI)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인 향후 5년간 62기 수주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감원이 앞서 지난 7월 24일과 지난달 26일 두 차례 두산측의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를 요구하면서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정정요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3차 정정신고서도 반려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3차 정정신고에 대해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실상 이 시기에는 진행할 수 없고 이사회를 통해 다시 논의될 것”이라며 “추석 이후까지 여유를 두고 충실하게 준비해서 내겠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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