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오늘 KFS 포럼은 앞으로 12개월을 내다보는 행사가 아니라 20년을 내다보는 포럼이다. 글로벌 한인 금융인끼리 실질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논의하는 것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 정보를 공유하겠다.”
샌더 허(Sandor Hau) 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의장은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2024 코리아 KFS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인 금융인 간의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두번째로 개최된 KFS 포럼은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계 금융인과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관투자자 간 우호를 증진하는 네트워킹 행사다. 해외투자 트렌드, 투자 전략 등 주요 금융 현안도 공유한다. 이날 자리에는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연기금 및 증권사, 캐피탈사 고위급 관계자와 실무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포럼의 첫 세션은 마이크 주(Mike Joo) 뱅크오브아메리카(BoAf)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마이크 주 의장은 샌더 허 의장과 2009년 KFS를 공동 창립했다. 마이크 주 의장은 이날 '재미한인으로서 회사를 이끄는 방법', '벤처캐피탈'등의 세션을 맡아 전문 분야를 비롯한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마이크 주 의장은 재미한인으로서 월가의 핵심 고위급 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함께 관련 커뮤니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네소타로 17살 때 이민을 갔다”며 “서로 도와주다 보니 미네소타 내의 한인 커뮤니티가 커졌고 한국인들끼리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이라는 영어 단어는 없지만 오늘은 한국인의 ‘정’으로 다 같이 넥스트 제너레이션(다음 세대)으로 나아가 한국 금융인이 전 세계를 리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곧이어 진행된 최고투자책임자(CIO) 세션에서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가, 월가 투자회사 설립 세션에서는 마크 킴 KFS 회장 겸 크레딧 투자 운용사 앵커리지캐피탈 부사장이 연사로서 세션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그로쓰(성장자본)·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크레딧 투자 등의 부문별 세션이 진행돼 각각 생태계 트렌드와 투자전략이 소개됐다.
KFS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다. 고위급 및 실무자급 현직자 4000여명이 네트워킹,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축한 커뮤니티다. KFS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인·한국계 미국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훈련 프로그램(KFS Fellowship)을 통해 200명 이상의 월가 투자은행(IB)·사모펀드(PEF) 운용사 현직자를 배출했다.
김선홍 앵커리지캐피탈그룹 이사 겸 KFS 회장은 “KFS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장기적인 비전 아래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고국 기관 자본 간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단발성의 행사가 아닌 영구적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서로 든든하게 동행하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의 주요 참석자는 마이크 주 BoAf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COO, 샌더 허 찰스뱅크 캐피탈 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 영 리(Young Lee) 오닥스PE 공동대표, 토니 리(Tony Lee) 원 락 캐피탈 파트너스 설립자 등이다. 마이크 최(Mike Choe) 찰스뱅크 캐피탈 파트너스 최고경영책임자, 알렉스 지(Alex Chi) 골드만삭스 프라이빗 크레딧 자산운용 부문 공동대표 등의 한인 금융인사도 참석했다. 텍사스, 워싱턴DC 등 글로벌 출자기관(LP)의 한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방문했다. 이번 행사에는 엽 킴(Yup Kim) 텍사스주퇴직연금(TMRS) CIO, 데릭 빌스(Derek Bills) 국제통화기금(IMF) CIO, 윤제성(Jae Yoon) 뉴욕라이프투자관리 CIO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KFS 포럼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뉴욕한인금융인들과 만나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9000억불을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뿐 아니라 투자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률이 더 높은 투자처에서 투자하면서 정교하고 세밀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 허용, 개장 시간 연장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투자처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뉴욕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Govern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미약품 어디로] 임시 주총 찬성한 형제…주주환원 확대 (0) | 2024.09.30 |
---|---|
공개매수 앞둔 강성두 영풍 사장의 여유, 우군 MBK ‘합리적 선택’ (0) | 2024.09.30 |
[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은둔의 GS, 오너가 사익편취 논란 지속 (0) | 2024.09.27 |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삼둥이 신사업 'TD' 운명은 (0) | 2024.09.26 |
기자회견 여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아닌 CTO 앞세운 까닭은 (0) | 202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