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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10여년 동안 항공업 진출을 타진해온 가운데 티웨이보다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 올라선 대명소노그룹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투자목적회사) 지분 25.95%의 절반을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10.37%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에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잔여지분 50%에 대해서도 오는 2025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됐다. JC파트너스가 가진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저비용항공사(LCC)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은 375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22년 471억원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18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에어프레미아는 AP홀딩스가 전략∙영업∙사업개발을 담당하고, JC파트너스가 맡아온 운항∙정비∙경영지원 등은 소노인터내셔널이 넘겨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CC 중 드물게 장거리 노선을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최첨단 항공기인 보잉 B787-9 5대를 기단으로 구성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한다.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 홍콩 등 중단거리 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또 올해 말부터 내년 3분기까지 기재 4대를 추가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와 예비엔진 2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준혁 회장의 숙원사업 '항공업'
항공업 진출은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오랜 꿈이다. 서 회장은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으로 지난해 초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항공업에 진출할 뜻을 밝혔고, 더 일찍이 항공업 진출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2011년 11월 창업주 작고 10주기에 LCC 인수 계획을 밝히며 "기존 항공사가 주력으로 하는 동남아 노선 대신 유럽·미주 노선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대명리조트의 해외 진출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대명소노는 2010년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고 2015년에는 LCC를 직접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하며 항공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올해는 티웨이항공을 항공업 진출의 발판을 삼고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올해 6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 사들였고, 8월에는 사모투자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잔여지분 전량(11.87%)을 매수하며 티웨이항공 2대주주에 올랐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에 들인 자금은 1897억원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로 항로 변경할까
하지만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가 되며 티웨이에서 에어프레미아로 타깃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지분율(29.74%)과 소노그룹의 지분율(26.77%)이 약 3%p 차이에 불과한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상장사인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에어프레미아는 1대주주인 AP홀딩스가 지분 30.4%를 확보하고 있다. AP홀딩스는 2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조항으로 묶여 있다. 내년 중순으로 예상되는 드래그얼롱이 발동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는 드래그얼롱 발동 이전에 소노인터내셔널이 AP홀딩스와 지분인수 합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티웨이∙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했고, 이번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원하는 가격에 맞춰질 때까지 협상을 진행했다"며 "지분인수 가격에 보수적인 접근을 보이는 만큼, 에어프레미아 인수로 당장 레저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공개매수 등 큰 비용 지출로 자금을 소진할 개연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영권 인수에 대해 정해진 것도 없고 예정도 없다"고 밝혔다.
권재윤 기자 kwo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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