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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이 회사 분할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분할을 앞두고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분할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애초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설정한 500억원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금액 보고 및 분할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 합계액이 기존 분할계획서에 공시한 500억원을 초과한다고 밝히며 인적∙물적분할 계획을 접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장비와 태양광 부문을 각각 인적·물적으로 분리해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각 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내놓은 바 있다. 주력인 반도체장비 사업 부문은 신설법인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본사는 투자와 관리 부문으로 전환해 태양광, 디스플레이 사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었다.
분할 계획은 이달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결됐지만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규모가 기존에 설정한 한도금액을 초과할 정도로 불어났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물적분할 과정에서 반대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공정한 가격에 매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1주당 행사금액은 통상 결의일을 기준으로 과거 1개월 또는 2개월 동안의 거래 평균 종가를 산출해 적용한다.
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행사된 주식의 매수가액 합계가 총 500억원을 넘어서자 회사는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논의한 뒤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상향하지 않고 분할 철회를 결정했다. 분할을 진행하는 데 따른 재정적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환경에 대한 대응과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필요한 현금 여유분 보유, 그리고 기존주주들의 공평한 이익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상향하지 않기로 결의함으로써 향후 예정된 모든 분할에 관한 사항들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회사 분할 대신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 금액은 이전 자기주식 취득 기록 중 가장 큰 규모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최초 온리원 기술 혁신을 위해 일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모든 지역의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기업가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회사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는 혁신에 신뢰를 더해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경영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472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0%, 7441% 증가한 액수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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