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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이 유통 자회사인 SPC GFS와 몬즈컴퍼니(구 상록웰가)를 합병해 유통사업을 일원화했다. 양사의 온·오프라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상품 다양화와 전국 물류망 확대로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SPC삼립이 수년간 목표한 매출 4조원 달성이 올해는 어렵지만, 유통망 일원화로 차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 자회사인 SPC GFS는 또 다른 자회사 몬즈컴퍼니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후 SPC GFS는 존속회사로 남고 몬즈컴퍼니는 소멸된다. 합병 기일은 2025년 1월 1일이다. 두 회사는 모두 SPC삼립의 식재료 및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유통사업 부문은 SPC삼립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SPC GFS는 온·오프라인 B2B 유통 채널을 강화하게 됐다. SPC GFS는 SPC 계열사는 물론 외부 고객사에게 상온, 냉장, 냉동 제품을 배송하는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200여개의 프랜차이즈 본사를 포함해 8300여개의 사업장에 식자재를 공급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강점을 가진 몬즈컴퍼니는 9년간 베이킹몬을 통해 개인 카페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SPC삼립에 2021년 인수된 후 매출이 크게 늘어 2022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인 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9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PC삼립은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 유통선을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PC삼립은 2014년 물류 사업 부문을 전문화하기 위해 회사를 물적분할해 식자재 전문 업체인 SPC GFS를 설립했다. SPC삼립이 제빵 전문 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HMR 및 외식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유통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SPC삼립이 2021년 몬즈컴퍼니를 인수한 것 역시 온라인 유통망과 추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올해 ‘4조 클럽’ 사실상 실패…반등 전략은?
SPC삼립의 유통사업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하는 SPC삼립은 8년 전부터 매출 4조원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2020년까지, 2022년에는 2024년까지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2년 전 포켓몬빵 열풍으로 지난해 매출이 3조4000억원까지 도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6800억원에 그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SPC삼립의 베이커리 제품이 국내외에서 수요가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 SPC의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이 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도 활발해져 유통사업 매출도 함께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2022년 포켓몬빵 열풍으로 베이커리 사업이 2년간 평균 16% 성장했을 때 같은 기간 유통 매출도 8% 늘었다.
SPC삼립은 일본 돈키호테 620여개 매장에 미니약과를, 미국에는 삼립호빵을 공급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코스트코에 삼립약과를 입점시켰다. SPC삼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립호빵의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며, 현재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SPC삼립은 충북 청주산업단지 내 청주공장에 베이커리 라인을 신설하기 위해 10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PC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유통 사업 역량을 강화해 B2B 비즈니스를 다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며 “국내 공장에 새롭게 베이커리 라인을 확장해 SPC삼립 베이커리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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