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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2.5조 유증 '주주·자본시장' 유린 행위”

Numbers_ 2024. 10.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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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2.5조 유증 '주주·자본시장' 유린 행위”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결의한 2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30일 MBK파트너스·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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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 제공=각 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결의한 2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30일 MBK파트너스·영풍은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피해가 가든,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최 회장은 상관이 없는 듯하다”며 “최 회장 머릿 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 보존에 대한 생각 밖에 없다는 것이 오늘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채무상환자금, 시설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2조500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67만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18일이다. 이번 증자에 따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MBK·영풍 연합 지분율은 기존 43.9%에서 36.4%까지 희석될 수 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며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임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영풍은 “유상증자 공모가 67만원은 현재시점의 예상가격”이라며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시켜 그 피해가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며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은 “무너져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