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플랫폼 1위 업체 야놀자가 2025년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 단위 투자금을 유치해 활발한 인수·합병에 나섰던 야놀자가 체질 개선과 실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18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사업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당기 중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과 야놀자 F&B 솔루션 재팬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매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이블 오더 시장 철수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나우웨이팅, 도도포인트, 야오더 등 솔루션을 식당에 제공해왔다. 야오더는 작년 11월 선보인 테이블 오더 서비스다. 고객이 사업장 내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테이블오더는 식당 테이블에 설치된 단말기의 화면을 고객이 직접 눌러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그 시장이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이다. 야놀자말고도 배달 플랫폼(배민), 금융 플랫폼(토스), 통신사(KT)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싸우고 있다.
지난해말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한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에서 적자가 누적되자 사업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 7667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사업을 끌고 가기에는 내년 상장까지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판단이다. 야놀자가 빠른 '손절'에 나선 이유다.
적자 사업은 지분 50% 미만으로...재무제표서 제외
야놀자는 올해 트러스트테이, 아파트테크, 구스토엑스 등 사업을 접었다. 구스토엑스는 2022년 야놀자 싱가포르 법인과 블루바스켓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했다. '공차' 창업자 김여진 블루바스켓 대표와 협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50%였던 야놀자의 구스토엑스 보유 지분은 0%로 줄었다. 구스토엑스는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돼온 레스토랑 및 F&B 유통체인에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온라인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업을 했다.
야놀자는 트러스테이와 아파트테크의 지분율은 50% 미만으로 줄였다. 그러면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져 이 회사들의 적자가 야놀자의 적자로 이어지지 않는 효과가 있다. 트러스테이는 입주민들을 위한 아파트 생활 편의 플랫폼 홈노크타운을 운영한다. 아파트테크는 관리사무소를 위해 집합건물, 공동주택 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공급한다.
핵심 사업은 물적 분할...클라우드·플랫폼
야놀자는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할해 야놀자플랫폼을 신설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연구개발(R&D)사업부문인 '와이넥스트'를 설립한다.
야놀자플랫폼은 또 다른 야놀자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을 거쳐 통합법인 '놀 유니버스'가 될 예정이다.
야놀자의 100% 자회사가 되는 와이넥스트는 모바일 앱, 온라인 플랫폼, B2B(기업간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관련 글로벌 클라우드 선행기술 개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플랫폼에 이어 와이넥스트를 설립하는 등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1대 주주...10조 몸값 가능할까
야놀자는 창업자 이수진 대표(16.31%)와 특수 관계인이 41.13% 지분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개별 주주로는 24.9% 지분을 가진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뒤이어 싱가포르투자청(GIC) 자회사 앱핀 인베스트먼트 지분이 7.58%다.
2021년 10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1조1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야놀자의 기업 가치는 9조3388억원이었다.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이를 정당화할 수익성 개선이다. 여행 예약 앱 1위 기업 부킹닷컴을 운영하는 부킹홀딩스 시가총액은 230조원에 달한다. 부킹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13억 달러(29조7827억원)에 영업이익 58억 달러(8조1098억원)에 달한다.
중국 최대 여행 앱 '트립닷컴'을 운영하는 씨트립의 시가총액은 58조원 규모다. 씨트립은 작년 매출액 445억위안(8조5909억원)과 영업이익 103억위안(1조9878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76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961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이다. 야놀자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어야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직 상장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정우성 기자 wsj@bloter.net
'Deal > 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후 시나리오는 (0) | 2024.11.21 |
---|---|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매각설에 "다양한 방안 검토 중" (0) | 2024.11.20 |
MG손보 매각에 메리츠화재 특혜설…선 긋는 예보 사장 "공정심사 당부의 목소리" (0) | 2024.11.19 |
셀트리온, 스위스 파트너사 '아이콘' 인수...현지 직판 실시 (0) | 2024.11.18 |
신세계그룹, SSG닷컴 재무적투자자 지분 '올림푸스제일차'에 매각…26일 딜클로징 (1)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