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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최근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메리츠화재 특혜설에 선을 그었다. 이번 매각을 둘러싸고 특정 보험사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일축한 것으로, 유 사장은 "금융당국 및 국회에서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하라는 당부의 목소리로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18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MG손보 매각 절차와 관련된 의혹을 지목한 <블로터>에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특히 아직 협상자가 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메리츠화재를 협상자로 지정해놓은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데 대해 의아함을 표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선협상자로 적격한 곳은 아직 내부심사 중이며 심사가 끝나는 대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등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선정된다고 해서 곧바로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아니며, 협상 과정에서 검토할 사항이 생기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예보는 매각과 관련해 법과 규정을 어길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MG손보 매각이 답보 상태인 이유에 대해 "아무도 인수를 원하지 않아서"라고 진단했다. 예전에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매각하면 진척을 보였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매각 절차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달리 해아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최대한 시장에서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인수의향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 차례 유찰 끝에 복수의 응찰자가 나와 이제 심사단계임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20년 넘게 매각 관련 일을 해온 예보 직원들의 능력과 업무 처리을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MG손보 매각건은 현재 네 차례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됐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재빨리 전환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와중에 유 사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감 당시 유 사장은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의계약 기간을 연장했을 뿐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주기 위함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SGI서울보증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유 사장은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보증보험 시장의 미래가치, 수익가치, 자산가치가 계속 변한다"며 "올해 추진전략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투자자의 높아진 기대를 고려할 때 좀 더 과감한 밸류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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