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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영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내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와 플랫폼, 서비스 중심의 신규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김 사장은 가전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모델을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1966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 경동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지난 1991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한국영업 경영기획팀, 한국전략기획그룹장, DD마케팅그룹장, 한국마케팅본부 HE마케팅담당 등 영업, 마케팅, 전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4년과 2019년에는 베트남, 인도법인장을 맡아 현지판매와 마케팅을 이끌었다.
2022년부터 한국영업본부장으로 LG전자의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인 베스트숍과 양판점, 대형마트 등 유통망과 영업거래선을 관리하고 온라인과 가전구독 상품 판촉도 추진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기관 및 숙박업소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도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LG전자의 지역별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한국영업본부의 위상도 작지 않다. 2010~2019년 본부장을 지낸 최상규 전 LG전자 사장과 이후 3년간 이 자리를 맡은 이상규 전 사장 등 사장급 인사가 조직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해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가전구독과 D2C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국내 매출 향상을 견인했다. LG전자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34조2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 성장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자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지역과 더불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국내 매출 역시 전년동기보다 10.1% 확대돼 유럽(12.4%)에 이어 두 번째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LG전자는 가전구독과 D2C 등 새로운 판매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TV와 가전 등 기존 사업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가전제품에 구독형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두 사업모델은 영업조직의 기여도가 높은 만큼 김 사장 역시 이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의 가전구독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강점을 가진 대형가전 위주로 올 3분기에는 1조23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인 9628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올해 연간 가전구독 매출은 1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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