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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역동적인 한국 시장…우리가 주체로"

Numbers_ 2024. 11.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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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역동적인 한국 시장…우리가 주체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재벌의 소유 구조를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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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제공=MBK파트너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재벌의 소유 구조를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인터뷰에서 "(한국의)대기업 재벌의 경우 3세 또는 4세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동성을 추구하는 한국 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가 조금 더 빠를 것 같다"며 "우리는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현 경영진과 다투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이목을 끈다. 줄곧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거버넌스 개선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도 시도한 적이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김 회장의 인터뷰를 두고 한국 기업들을 지속적 타깃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은 3·4세 오너 경영인으로 승계 과정에서 선대에 비해 소유 구조 관점에서 지배력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 사실상 한국 내에서 50%가 넘는 상속세를 감안할 때 이들이 선대 경영인과 대등한 수준의 소유 기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3, 4세 오너 경영인의 지배력 확대 발판이 될 주요 지주사 지분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친다. 이 기업들은 소유 구조 관점에서 지배력은 취약하지만 의사 결정의 정점에서 포괄적 권한을 행사한다.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결국 창업자 가문이라는 상징성을 등에 업었더라도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지면 언제든 승계 정당성을 집중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