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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 '웨이버' 요청

Numbers 2024. 11. 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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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 '웨이버' 요청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에 롯데월드타워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외 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웨이버(Waiver, 적용 유예)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롯데물산은 즉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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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롯데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에 롯데월드타워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외 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웨이버(Waiver, 적용 유예)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롯데물산은 즉시 채무 상환 또는 롯데월드타워 담보 재검토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롯데에 따르면 현재 롯데물산은 중국 공상은행, 다수의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기한이익 상실(EOD) 사유 발생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차입금과 사채는 총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8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도 이와 관련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롯데물산이 발행한 채권 관련해 주요 자산을 담보로 제공시 집회소집 의무에 대해 검토된 내용이 있는지 질의가 나오자 그룹 측은 "중국 공상은행, 국내 은행에서 웨이버를 받아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지키지 못해 EOD 사유가 발생했다. 특약 사항 조정을 위해 롯데그룹은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시중은행에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실 소유주는 롯데물산이다.  

롯데물산의 사채관리 계약에 따르면 원리금지급의무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타인의 채무를 위해 지급보증의무를 부담하거나 담보권을 설정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한 중국 공상은행과는 특정 계열사에 총자산의 9%를 초과하는 금액의 자금보충·보증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담보금액은 약 2조원으로 롯데물산 총자산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케미칼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 앞서 롯데물산이 사채권자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EOD 사태가 연쇄적으로 롯데물산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이번에 문제된 롯데케미칼의 채권 규모가 약 2조원으로 롯데물산 자기자본의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웨이버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12월 19일 EOD 사유 발생 이후 사채권자와 첫 대면한다. 이날 사채관리계약서에 재무비율(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 관련 내용을 지워달라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동의할 경우 롯데케미칼은 보유 사채 액면금액의 10bp(1bp=0.01%p)에 달하는 특별이자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신용보강 차원에서 롯데월드타워가 담보로 제공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8일 IR에서 "제안 조건이 매력적이라 판단하며 크로스 디폴트, 회사채 즉시 상환 등을 요구할 수 있지만 롯데의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