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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CEO 풍향계]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 운용실적 날개 달고 연임 '탄력'

Numbers_ 2024. 12. 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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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CEO 풍향계]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 운용실적 날개 달고 연임 '탄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잇단 1조원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호실적을 견인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금리인하로 운용 부문 손익이 지난해보다 480% 넘게 급증한 데다 기업공개(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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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 사진 제공=한국투자증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잇단 1조원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호실적을 견인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금리인하로 운용 부문 손익이 지난해보다 480% 넘게 급증한 데다 기업공개(IPO) 실적도 나아지며 한투증권의 1조 클럽 복귀를 2년만에 달성했다는 평이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는 3월 말 임기를 종료한다. 업계 전반적으로 김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인데, 한 관계자는 "한투증권은 대표에게 1년 임기를 내린 뒤 실적에 따라 1년씩 연임하고 있다"며 "올해 좋은 실적을 낸 김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87억원, 순이익 1조41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 67.14% 증가했다. 실적 증가 이유로 금리인하기를 맞아 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됐고 환율 변동으로 달러채 환산이익이 발생하는 등 운용 부문 손익이 커진 것이 꼽힌다.

운용 부문은 채권 평가이익 확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채 환산이익 등으로 6781억원의 수익을 냈다. 특히 3분기 운용 부문 손익만 따로 놓고 보면 전 분기 대비 50.1%, 지난해 대비 484.58% 급증한 2882억원에 달했다.

IPO 부문에서도 주요 딜로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시프트업과 더본코리아 등을 주관했고 맥쿼리인프라, LG디스플레이, 신한알파리츠 등 공모증자 딜도 주선했다. 약 18건의 IPO를 주관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IB부문 순영업수익은 155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25.49% 증가했다. 

앞서 한투증권은 작년 11월 김 대표를 선임하고 한달 뒤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등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사업 부문별 1위 달성 △글로벌 역량 확보 △운영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조직 개편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개인고객그룹 자산관리 강화를 위한 부서 편제를 개편하고 기업금융(IB) IB1본부 산하로 기업공개(IPO)1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경우 IPO를 중심에 둔 IB 부문과 퇴직연금 부문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올해 자리를 잡은 그룹장과 본부장들이 대부분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PO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 부서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단일 체제로 운영한 퇴직연금본부는 퇴직연금1, 2 본부와 퇴직연금운영본부 등 3개 본부로 확대했다. 기존 5곳이던 퇴직연금 영업부도 8곳으로 늘렸다. 아울러 한투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원리금 보장형 5.67%, 비보장형 12.10%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 부문에서 2위, 원리금 비보장 부문에서는 약 20위 수준이다. 

퇴직연금 시장 전체가 높은 성장성을 나타내는 것도 향후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한투증권의 실적 상승을 관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50조원에서 382조원으로 7.7배 증가했다. 올해 말에는 4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LG투자증권에서 증권업무를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한투증권에 들어와 부동산금융센터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부문 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한투증권을)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힘쓰겠다"며 "높은 목표로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고 최고의 전문성으로 고객 신뢰를 강화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성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