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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자녀 3남매, 이달 들어 2만800주 매입…왜?

Numbers_ 2023. 12. 18. 19:56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제공=대신증권)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자녀들이 이달 들어 대신증권 주식 매수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부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뒀는데, 2020년 처음으로 대신증권의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뒤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대표적으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보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부회장의 자녀 양승주·채유·채린 등 3남매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꼬박 9영업일 동안 대신증권 주식 2만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올해 3~4월 동안 21영업일에 걸쳐 장내 매수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종가 1만4380원 기준으로 약 3억원어치다. 양 부회장의 경우 올 들어 장내에선 주식 매입에 나서진 않다가 이날 2300주를 샀다.

이번 장내 매매로 양 부회장 자녀 3남매의 보유주식 수는 종전 18만4269주에서 20만5069주로 늘어나게 됐다. 양승주 군 12만8000주, 양채유 양 3만8787주, 양채린 양 3만8282주 등이다. 보통주 기준 지분율도 각각 0.25%, 0.08%, 0.08%로 올라 총 0.05%포인트 늘어나게 됐다.

지분율 변동 자체가 미미하긴 하나, 양승주 군(2011년생)·양채유 양(2013년생)·양채린 양(2016년생)이 미성년자들인 만큼 업계에선 이들 3남매의 지분확대가 대신증권의 경영권 방어 목적과 함께 미리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6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온 이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양승주 군 18억4064만원, 양채유 양 5억5776만원, 양채린 양 5억5050만원 등에 달한다. 소량이지만 이들 3남매의 나이가 만 7세에서 12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개인 최대주주는 양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현재 10.2% 정도다. 양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율은 16% 수준으로, 자사주 27.25% 제외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자사주는 제 3자에게 양도하기 전까지 의결권이 없다.

과거에도 이미 2004년 JP모건자산운용 계열 JF에셋 매니지먼트 리미티드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줬다가 양 부회장이 직접 장내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전례가 있다. 이밖에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2009년 국민연금, 2016년 신영자산운용 등 5% 이상 지분율을 취득했다고 신고할 때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긴장해야만 했다. 양 부회장의 지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2010년이 지난 시점부터다.

아울러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임기 만료로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데 이어 양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로 돌입했기 때문에 4세대로의 승계 작업과 관련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4세대인 이들이 12월 들어 주식 매입을 재개한 만큼 내년 2월까지 주식 매입에 지속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주식을 확대함으로써 배당금 수령도 많아지면 그 재원으로 다시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배당절차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배당금액을 먼저 공개한 후 배당기준일을 결정토록 하면서 대신증권은 내년 2월 중순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산 배당기준일을 정하기로 했다. 즉, 내년 2월 이사회 결의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지난해 결산과 비슷한 수준인 총 800억원의 현금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현재 시점 보유주식 수를 기준으로 단순 추산해보면 이들 3남매는 2억4600여 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추가 매수 계획 등에 대해선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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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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