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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상장 도전]②여전히 높은 'MSP 강자' 메가존·베스핀의 벽

Numbers_ 2024. 12. 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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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상장 도전]②여전히 높은 'MSP 강자' 메가존·베스핀의 벽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 중인 LG CNS의 재무지표 및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LG CNS는 클라우드 시장에 '관리서비스제공사업자(MSP)'로서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기존 사업자들의 벽은 뛰어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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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 중인 LG CNS의 재무지표 및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LG CNS의 주요 사업영역 /사진=LG CNS 홈페이지


LG CNS는 클라우드 시장에 '관리서비스제공사업자(MSP)'로서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기존 사업자들의 벽은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MSP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업무 환경을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데이터 이관 및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프레미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 등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업무 환경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가 마련해놓은 데이터센터의 IT 인프라를 빌려 쓰는 형태다. 쓴만큼의 비용을 내는 구독 방식이다. 

MSP는 업무 전문가와 클라우드 실무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업 고객에게 최적의 CSP와 데이터 이관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려면 해당 기업의 업무를 잘 아는 업무 전문가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AWS·MS·구글 등 각 CSP 환경을 잘 이해하는 실무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MSP로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 3사는 이러한 실무 개발 인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AWS·MS·구글 등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CSP들이 주로 3사와 협업하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SP 1위 AWS의 한국 MSP 매출은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보다 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LG CNS는 상대적으로 실무 개발 인력은 부족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랫동안 공공·금융·LG 그룹사 고객을 대상으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 운영·유지보수(SM) 사업을 하면서 사업 및 업무 전문가들은 다수 보유했지만 클라우드 실무 개발 인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다. LG CNS의 업무 전문가들도 모든 업종을 다룰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LG CNS가 주목한 것이 컨소시엄이다. 자사가 주 사업자가 되고 컨소시엄에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을 포함시켜 함께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이다. 기존 MSP들과 경쟁하는 것만이 아닌 때로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 기존 전문 MSP들은 클라우드 실무 인력은 다수 보유했지만 사업 전문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전문 MSP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경험이 풍부한 LG CNS에게 사업관리를 맡기고 나머지 실무 업무를 맡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MSP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사업 수행 능력은 준수하지만 대기업이다보니 실무형보다 관리형 인재가 더 많다"며 "하지만 실무 인재를 키우고 있고 다른 MSP 대기업에 비해 그룹 의존도는 낮은 점은 LG CNS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MSP들과 협업하는 CSP 업계에서도 LG CNS가 아직은 기존 MSP 강자들에 비해 실무 역량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CSP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SI와 MSP를 함께 수행할 땐 괜찮은데 순수 MSP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며 "오랫동안 MSP 업력을 쌓은 기존 전문 기업들이 아직은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영역 /사진=LG CNS 홈페이지

 
LG CNS는 기존 전문 MSP들과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자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AWS·MS·구글 등 글로벌 CSP 3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지난 2022년에 AWS의 가장 높은 파트너 등급인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 기업 고객들에게 △파인튜닝(인공지능 모델을 목적에 맞게 변형) △검색증강생성(RAG) △프롬프트 엔지니어링(AI가 정교한 답변을 하도록 명령어를 설계하는 것) 등을 접목해 AW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했다. 2023년에는 경영진이 MS와 만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기반에서 AI·전사적자원관리(ERP)·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는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LG CNS는 올해 4월에는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어워즈 2024'에서 한국의 '서비스 파트너'로 2년 연속 선정됐다.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어워즈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고객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며 뛰어난 성과를 낸 기업에 수여된다. LG CNS의 클라우드전문가들이 획득한 글로벌 클라우드 3사 자격증 수는 3900개 이상이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