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티맥스에이앤씨, 투자 유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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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티맥스에이앤씨, 투자 유치 성공할까

 

티맥스그룹 사옥. /사진 제공=티맥스그룹

 

티맥스에이앤씨(ANC)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넘겼다.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 중 티맥스에이앤씨 지분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하기 위해서다. 이에 박 회장은 티맥스에이앤씨 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보유 중인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인 22.4%를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넘겼다.

올해 중순 티맥스그룹은 스카이레이크PE로부터 티맥스소프트 지분 60.9%를 되사오면서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티맥스데이터 지분은 77.89%에서 20%대로 떨어졌다.

박 회장은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받을 때 티맥스에이앤씨 보유 지분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하기 위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박 회장은 티맥스에이앤씨 지분 79.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간 티맥스그룹 지배구조는 박 회장을 최정점으로 티맥스에이앤씨, 티맥스데이터 등 두 회사를 축으로 두고 있었다. 티맥스에이앤씨는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가이아 △티맥스비아이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디앤에스와 티맥스티베로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중 티맥스디앤에스를 통해 티맥스소프트 지분을 다시 사왔다. 티맥스디앤에스는 올해 6월 티맥스소프트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초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자금을 조달할 때, 재인수 자금과 함께 티맥스에이앤씨 운영자금을 동시에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이 티맥스에이앤씨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에이앤씨로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티맥스에이앤씨의 자금난이 시작됐다. 올해 9월부터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10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1200명이던 직원 수는 500~600명으로 줄어들었다. 핵심 개발 인력도 일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데이터는 사실상 PE 손으로 넘어갔고 박 회장에 남은 곳은 티맥스에이앤씨뿐이다. 박 회장은 티맥스에이앤씨 살리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티맥스에이앤씨는 박 회장이 수년간 공들인 '가이아'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할 때 티맥스에이앤씨의 부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티맥스에이앤씨의 유동부채는 1933억원이다. 2022년 1072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이는 582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이 1405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다만 이번에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넘기면서 티맥스에이앤씨의 부채도 대부분 탕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티맥스에이앤씨가 티맥스데이터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942억원에 달했는데 지분을 넘기면서 이 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에이앤씨가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할 때 부채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에 설정된 질권이 발목을 잡았는데 박 회장이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PE에 넘기면서 부채 문제도 해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티맥스에이앤씨는 계열사 중 티맥스클라우드를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에이앤씨 계열사 중 티맥스클라우가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티맥스클라우드를 통해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주가 티맥스에이앤씨 생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