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온코크로스 '주가선방'에도 엑시트 전략 고민

Numbers_ 2024. 12. 20. 14:28

▼기사원문 바로가기

 

인터베스트, 온코크로스 '주가선방'에도 엑시트 전략 고민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쳤다.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공모가를 큰 폭 낮춰 상장을 추진한 전략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었

www.numbers.co.kr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쳤다.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공모가를 큰 폭 낮춰 상장을 추진한 전략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인터베스트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를 집행할 당시의 주당 가격보다 공모가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지난 18일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2.74% 상승한 896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한때는 97.97%까지 상승했다. 둘째 날에도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9470원에 거래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보다 4.5% 떨어진 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이 한파를 겪으면서 새내기주들이 상장 후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온코크로스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공모가 덕분이다. 기업공개(IPO) 진행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00원에서 1만2300원이었지만, 이를 크게 밑도는 73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낮은 공모가로 출발한 주가는 상장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FI들은 아직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2019년 시리즈A(60억원 유치)를 시작으로 2020년 시리즈B(165억원), 2023년 프리IPO(14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브릿지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프리IPO 단계에 투자한 곳은 인터베스트와 에스티캐피탈, 모루자산운용, 패스파인더에이치 등이다. 이들은 당시 주당 1만120원에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베스트는 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과 인터베스트오픈이노베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온코크로스의 지분 총 11.59%를 보유하고 있다. FI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유의미한 수익을 내고 엑시트하기 위해서는 19일 종가보다 18% 이상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

인터베스트는 당장 엑시트에 나서기보다 온코크로스 성장과 함께 주가 상승세를 기다리며 매도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의 투자 만기가 2030년으로 아직 시간이 남았고, 인터베스트오픈이노베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 역시 결성한지 얼마되지 않아 엑시트에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온코크로스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비교적 낮아 주가의 장기적 우상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FI들이 보유한 물량은 대부분 1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인터베스트가 보유한 물량의 경우 4.32%는 상장 1개월 후부터 매도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1년 후에 가능하다. 나머지 FI들 역시 대부분 1년간 지분을 매도할 수 없도록 제한됐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보호예수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기업공개(IPO)간담회에서 "FI가 1년간 의무보호확약(락업)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오랜 기간 회사 성장을 지켜본 FI가 우리 기술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며 오버행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월등히 낮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