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벤처투자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들은 투자 심사를 위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특히 딥테크와 플랫폼, 바이오, 헬스케어 등 분야에 상관없이 심사역 채용시 산업계 출신 인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서비스·플랫폼 부문 심사역을 충원했다. 해당 부문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과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나무, 직방, 리디 등이 있다. 다만 최근 B2B SaaS 분야에 좀더 집중하면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소프트웨어(SW) 및 기술 부문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채용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의 채용 공고는 투자심사역들 사이에서 최근 VC가 선호하는 조건을 총망라한 내용으로 이슈가 됐다. 공고에는 컴퓨터공학을 비롯한 공학계열 전공자, 90년대생, IT분야 스타트업 혹은 빅테크 기업에서 제품개발을 담당했거나 사업·전략 등 업무를 수행한 2년 이상의 경력자, 원어민 혹은 비즈니스 수준의 영어회화 능력 보유자 등을 심사역 자격 요건으로 내세웠다.
지난 19일 투자1본부 신입 심사역 채용 공고를 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3~7년의 산업계 경력을 보유할 경우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DS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심사역 채용 공고를 올리며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경력 3년 이상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 사업개발(BD) 등 관련 경험이 있을 경우 우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VC는 심사역들의 학력과 전공, 기업 투자 및 회수 실적 경험자, 인수합병(M&A)와 주식발행(ECM) 등 증권사IB 업무 경험자, 일반기업 투자검토 부서 경험자 등을 주로 평가했다. 이른바 ‘투자 경력직’을 선호했던 셈이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 심사 경험이 없더라도 실제 산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더 높게 사는 분위기다.
산업계 출신의 한 VC 심사역은 “최근 심사역 채용 시 실제 산업에 종사했던 이력이 있는 이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심사 시 레퍼런스 체크를 하기 수월하고, 산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 기업가치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VC > 벤처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장금융 GP 선정' 에스벤처스, 대형하우스 제친 딥테크 전문 VC (0) | 2024.12.24 |
---|---|
한국VC협회,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 개최…포항공대 1위 수상 (0) | 2024.12.23 |
'IPO 대어' 달바글로벌, 잭팟 터뜨릴 FI 어디일까 (0) | 2024.12.20 |
인터베스트, 온코크로스 '주가선방'에도 엑시트 전략 고민 (0) | 2024.12.20 |
농금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0)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