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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달바글로벌, 잭팟 터뜨릴 FI 어디일까

Numbers_ 2024. 12.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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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달바글로벌, 잭팟 터뜨릴 FI 어디일까

비건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구 비모뉴먼트)이 내년 초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뷰티 산업 호조세로 달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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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바글로벌


비건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구 비모뉴먼트)이 내년 초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뷰티 산업 호조세로 달바글로벌의 몸값이 1조원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FI가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제2의 에이피알' 기대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가 통상 45영업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당초 코스닥 시장 입성을 계획했지만,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피행을 결정했다. 올 2월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동종 기업 에이피알의 성공 사례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에이피알처럼 조 단위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2023년 매출은 2008억원,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1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213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피어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5배~30배 사이로 형성됐다. 이를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해 당기순이익 400억원을 넘긴다면 PER 기준으로 1조원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6000억원대의 현실적인 밸류 전망을 제시했다.

달바글로벌은 중국의 라팡그룹과 한국 비앤비코리아의 합작투자법인으로 설립됐다. 2019년 부터 2022년까지 시리즈 C라운드까지 진행해 7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창업자보다 FI의 지분율이 높다. 추가 조달은 없었지만 국내 투자자들 간의 활발한 구주거래가 나타났다. 최근 구주 매입 건까지 더해 10개 이상 FI가 주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장 흥행 최대수혜자는 '우리벤처파트너스'


달바글로벌 상장이 흥행한다면 FI 가운데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해 FI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 4월까지는 최대주주였다. 창업자 반성연 대표가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9월 말 기준으로 15.7%를 보유하며 반 대표(16.7%)에 이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019년부터 달바글로벌에 4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2019년 2월에 단독으로 20억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해 11월에 20억원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라팡그룹과 비앤비코리아의 초기 투자 지분을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510억원)'이 13.44%,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이 2.2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는 최근 DSC인베스트먼트와의 구주거래를 통해 이미 일부 투자금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주주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결성한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과 '코리아오메가-신한 초기기업성장지원 투자조합 제1호'는 각각 11.3%, 4.13%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SK증권 산하의 NBH캐피탈이 결성한 '달바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는 9.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SL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유니온파트너스, 보광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각각 5% 이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 11월 우리벤처파트너스로부터 달바글로벌 구주를 매입하면서 막차를 탔다.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해 2.48%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가격은 비공개다.기업가치가 이미 오른 상황에서 구주를 매입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은 기대할 수 없지만,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