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넥센타이어, 잉여현금흐름 3년째 마이너스…현금성자산 53% 급감

Numbers 2024. 12. 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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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잉여현금흐름 3년째 마이너스…현금성자산 53% 급감

넥센타이어의 잉여현금흐름이 3년째 적자다.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보다 많은 자금이 유럽(체코) 생산기지 정상화 및 증설에 투입된 데 따른 것이다. 둔화된 현금 창출력은 유동비율 감소,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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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더넥센유니버시티 / 사진 제공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잉여현금흐름이 3년째 적자다.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보다 많은 자금이 유럽(체코) 생산기지 정상화 및 증설에 투입된 데 따른 것이다. 둔화된 현금 창출력은 유동비율 감소, 순차입금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92억원이다. 체코공장 증설 결정 이전인 2021년(3223억원)과 비교하면 53.7% 급감했다. 

 

3분기 잉여현금 1277억 적자…3년 누적 5800억원


현금 곳간이 줄어든 것은 유·무형 자산 취득에 사용된 비용(자본적지출, CAPEX)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북미 유통망 재정비, 유럽 생산기지(체코공장) 정상화 지연, 체코 2차 투자 등을 위해 대규모 지출을 단행했다. 

문제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금액이 지출됐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넥센타이어 재무를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4억원, 자본적지출은 1581억원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은 1277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로 지출한 금액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2022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 994억원 적자에서도 2722억원의 CAPEX가 단행됐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은 37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창립 이래 최대다. 지난해에는 241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냈지만 CAPEX(3234억원)를 감당하지 못하고 815억원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잉여현금흐름은 1277억원 적자다. 1분기와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현금창출력도 크게 줄었다.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5808억원에 달한다.

넥센타이어 현금성자산 및 유동비율 /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현금 블랙홀 '체코'…유동성비율 줄고 차입의존도 상승


가장 큰 부담은 유럽법인(체코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1조1100억원의 채무보증이 유럽법인에 지원됐지만 아직도 높은 부채비율과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럽법 자본잠식률은 24.23%, 부채비율은 302.8%에 달한다. 

부족한 투자금은 차입금으로 메웠다. 올 3분기 순차입금 의존도는 34.8%로 지난해 연말(34.3%)보다 0.5%p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통상 30%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넥센타이어는 2021년까지 23.3%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지만 △2022년 34% △2023년 34.3%를 기록하며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성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진 상태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이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과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유동부채)를 나타내는 지수다. 100%보다 낮으면 상환여력보다 부채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넥센타이어의 유동성비율은 △2022년 100.7% △2023년 117% △2024년(3분기말) 125% 등으로 변동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지만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없다. 120%에 근접한 유동성비율은 기업 단기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해외 생산기지 사례와 비교하면 넥센타이어 유럽(체코) 생산기지의 정상화는 늦은 편"이라며 "체코공장 가동률 여부가 안정적인 재무를 가져오기 위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