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코스닥 유동성 점검] ‘곳간 채운’ 우진엔텍, ‘원전해체 시장’ 진출 채비

Numbers_ 2025. 1.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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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유동성 점검] ‘곳간 채운’ 우진엔텍, ‘원전해체 시장’ 진출 채비

원자력설비 정비 업체 우진엔텍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실적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진 중인 원전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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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진엔텍 홈페이지 캡처

 

원자력설비 정비 업체 우진엔텍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실적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진 중인 원전해체 관련 신사업 진출과 원전장비 고도화 등을 추진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올해 초 상장에 성공하며 신주발행과 함께 100억원 이상의 공모자금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성장에 필요한 여건이 마련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엔텍의 올 3분기 말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은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77.6% 증가한 규모다.

재무구조도 전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 말 자본총계는 46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7.3% 증가했다. 지난 1월 상장하면서 신주 212만1800주를 발행해 109억원을 조달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142억원으로 14.2% 늘며 자본확대에 기여했다. 부채총계는 49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7.4%에서 10.7% 수준까지 낮췄다.

안정적인 실적은 견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상장 첫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8% 증가한 32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1%, 9%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면서 이익잉여금 등 재무 전반에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이는 원전 생태계 확장 기조에서 꾸준히 수주한 결과다. 우진엔텍은 2013년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원전과 화력발전소에 필요한 계측제어설비 정비 사업을 영위한다. 원전정비 사업은 한 번 수주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이미 상장 전부터 매년 300억원 중반대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국내 원전이 확장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5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오는 2038년 최대 129.3GW로 전망되는 전력수요에 맞춰 10.6GW의 발전설비용량을 확충하는 목표가 담겼다. 특히 2037년부터 상업가동을 목표로 4.2GW 규모의 대형 원전 3기를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계획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진엔텍은 이처럼 우호적인 환경에서 공모자금을 장비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금활용안은 크게 시설자금(12억원)과 운영자금(94억원)으로 나뉜다. 우선 운영자금은 신사업 확대에 43억원, 원전해체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48억원, 기타비용에 3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원전 계획예방정비 건전성 진단 장비 R&D와 원전해체 시장 진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해체 R&D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48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우진엔텍은 이미 지난해 6월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원전해체 분야 현장실증사업에서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시설자금은 원자력계측 분야의 성장을 위해 쓴다. 특히 원전 부품의 건전성 진단 장비와 부품 진단 표준화 장비 고도화에 나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1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우진엔텍의 상장은 모회사 우진의 연결 재무구조에도 안정감을 더했다. 우진의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15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3%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3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1.8%에서 15.4%로 낮췄다.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은 21.5% 증가한 766억원을 기록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