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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 '청사진'…3월 주총 분수령

Numbers_ 2025. 1.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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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 '청사진'…3월 주총 분수령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새로운 항공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티웨이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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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식화하고, 향후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해 새로운 항공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티웨이 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6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도 올라설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은 먼저 오는 3열 열리는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서 회장을 포함한 9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23일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네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티웨이 항공 경영권 인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 교체와 티웨이 항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내용의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 등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도 요청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재무 건전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서 회장의 오랜 꿈인 '항공회사 소유'에 한 발 더 바짝 다가갔다. 서 회장은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항공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지난해 8월까지 약 1897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또 다른 저가항공(LCC)인 에어프레미아 항공의 지분 11%도 취득했다. 남은 11%에 대해서도 올해 6월에 JC파트너스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도 갖고 있어, 이 권리를 행사하면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항공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최대 주주인 AP홀딩스(지분율 46%)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차례로 확보한 다음 두 회사를 합병해 새로운 항공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티웨이와 유럽·미주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중복 노선이 없다는 점을 통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과 외형적 성장까지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3월 열리는 티웨이항공의 정기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6%)과 대명소노그룹(26.77%)의 지분 차이는 3%p에 불과하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소액 주주 지분은 46.5%로, 이들의 판단에 따라 이번 주주총회 표 대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은 소액주주들을 붙잡기 위해 주주친화 행보 강조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 2000원이었지만 최근 1년 간 이에 한참 못미치는 2~3000원대의 주가를 기록했다. 게다가 상장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은 "경영요구서를 발송한 것은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뒀기 때문이다"고 밝히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일 것임을 강조했다. 

티웨이·예림당 측도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영 성과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예림당은 2013년 업계 최하위였던 티웨이항공을 인수하고 2023년 기준 국내 LCC 2위로 키워냈다. 다만, 현재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사와 접촉해 자금을 끌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림당 측 현금보유량(2024년 3분기 말 별도기준)을 보면 715억 원(티웨이홀딩스 295억 원, 예림당 420억 원)이다. 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2023년 말 기준 3684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향후 전략에 대해 검토 중이며 밝힐 입장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총 9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후보에는 서 회장도 포함됐으나, 대표이사직에는 도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정관에 이사회 정원을 3~12명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등 4명의 사내이사에 3명의 사외이사를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4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돼 소액주주들의 표를 얻어야만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권재윤 기자 kwo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