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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내부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아직 감사업무를 지원할 독립조직을 설치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대부분이 감사위 지원조직을 마련했으며 HD현대도 조만간 이를 만들어 독립성을 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지원조직 설립 검토
HD현대는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있다. 이 중 감사위는 경영진의 업무집행과 회사의 재산상태를 감사하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경영진 견제와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HD현대는 재무2팀이 감사위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재무2팀장 1인, 팀원 5인으로 구성되며 △감사위 운영규정 제정·개정 △감사위원 교육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내부회계 고도화 △상시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이 지원조직은 HD현대 경영진 산하의 인적자원이라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HD현대도 이를 인지해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향후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사위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며 지원조직의 책임자 임면은 감사위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중 대다수는 독립적인 내부감사 지원조직 설치를 완료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이다. 아직 HD현대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내부 감사 지원조직이 없지만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현대는 이사회에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별도의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가동하지는 않으나 감사위가 전원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감사위원장이 선임사외이사 역할을 한다. 감사위원장은 감사위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 수주 지원 역할 기대
HD현대는 사외이사 3인이 모두 감사위를 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외이사 선임 트렌드가 감사위의 변화와 상통한다. 현재 HD현대의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은 장경준(위원장), 이지수, 서승환 등 3인이다. 과거에는 회계‧법조 관련 전문가들이 주로 선임됐으나 최근 고위관료 출신이자 경제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감사위원장인 장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 홍익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회계 전문가다. 또 삼일회계법인 공동부회장,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을 역임하면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이 사외이사는 하버드대 법학 석사로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률 전문가다. 과거 기획재정부 예산성과금 및 국세예규심사위원, 국세청 비상장주식평가심의위원 및 납세자보호관, 수원지방법원 및 서울가정법원·청주지방법원 판사로 일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경제 전문가이자 관료 출신인 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서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제학 석사,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총장과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경제학 전문가다. 최근 국내 조선 업체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위관료 출신을 영입해 국내외 수주 지원에서 역할을 맡기기 위함으로 보인다.
3인의 사외이사 중 이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 다만 이 사외이사의 재직기간은 3년으로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간 HD현대 사외이사진이 장기간 재직했던 점을 미뤄볼 때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3인의 사외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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