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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ANC, 자회사 사업부 매각에도 자금난 해소 '글쎄'

Numbers_ 2025. 2. 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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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ANC, 자회사 사업부 매각에도 자금난 해소 '글쎄'

티맥스에이앤씨(ANC)가 자회사 티맥스클라우드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2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임금 미지급 이후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발생한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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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 사옥 /사진 제공=티맥스그룹


티맥스에이앤씨(ANC)가 자회사 티맥스클라우드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2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임금 미지급 이후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발생한 퇴직금 등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티맥스ANC는 올해도 자회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맥스ANC는 자회사인 티맥스클라우드의 IaaS(서비스형 인프라) 사업부를 아이에이클라우드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86억원이다. 

2015년 출범한 티맥스클라우드는 티맥스그룹의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티맥스ANC의 100% 자회사다. 이번에 매각한 IaaS 사업부는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인프라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리벨리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경망 처리장치(NPU) 기반 AI 서비스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티맥스ANC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을 지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티맥스소프트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되사오는 과정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으로부터 조력을 받았는데 당시 스틱·캑터스는 티맥스ANC로 자금을 흘러가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티맥스ANC는 티맥스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슈퍼앱 '가이아' 개발을 맡던 곳인데 운영자금을 다른 계열사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티맥스그룹 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티맥스AN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티맥스데이터 지분을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PE 컨소시엄에 넘기면서 티맥스ANC 지분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자회사 매각을 완료해 재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임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티맥스ANC그룹의 총 임직원은 1200명에서 250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티맥스클라우드 IaaS 사업부 매각대금으로 약 1000명의 퇴직금과 밀린 급여, 협력업체 미지급 대금 등을 모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티맥스ANC 측은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티맥스코어AI, 티맥스메타AI 등 자회사를 통한 수익 창출도 꾀하고 있다. 티맥스코어AI는 AI챗봇 'GAIA A-Talk(가이아에이토크)'와 협업 툴 'GAIA Works(가이아웍스)' 서비스를 제공중인 곳이다. 티맥스메타AI는 3D 콘텐츠 창작 플랫폼 'GAIA MX(가이아엠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맥스ANC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임금 미지급과 협력업체 대금 미납 등을 순차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가이아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공동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동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