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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상장 앞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FI 엑시트' 희비 엇갈리나
재생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B 라운드까지 여러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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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B 라운드까지 여러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가 일부 투자사의 주당 취득가격에 비해 낮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첫 초격차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금융당국이 작년 신설한 제도로 딥테크나 딥사이언스 등 국가 차원에서 육성이 필요한 첨단 전략기술 분야 중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단수 기술성 평가를 허용한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 등급을 받아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0~2만1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약 204억~252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106억~1366억원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면 19~20일 일반 청약을 받아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FI는 엑시트 기회가 열린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19년 시드 투자 5억원, 2020년 시리즈A 80억원, 2022년 시리즈B 2, 3, 4라운드를 통해 총 51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FI가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아주IB투자는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와 ‘아주 좋은 벤처 펀드 2.0’ 등 두 개의 펀드를 통해 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LB인베스트먼트(8.21%), 컴퍼니케이파트너스(8.2%),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6.33%)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도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초기에 투자한 아주IB투자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으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시리즈B 라운드 당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1600억~17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으로 결정나더라도 투자 단행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20% 가까이 낮아진 상태로 거래를 시작하는 셈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 한파가 이어지면서 상장 당일 20~40% 이상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아직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일부는 각종 호재와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하고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도 있는 만큼, 상장 후 경영과 실적 추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초 상장한 피아이이 주가는 상장 당일 12% 하락했지만 이후 유리기판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급등했다. 21일 종가 기준 1만1770원으로 공모가 대비 135.4% 상승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2021년 2억7000만원에서 2022년 4억3000만원, 2023년 1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상장 이후 오가노이드(장기 모사체) 약물 평가 솔루션 사업을 통해 내년 매출을 1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 성과 호재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경우에는 다른 고민이 고개를 든다. FI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 제한기간이 대부분 1개월에 불과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서는 수요예측을 통해 적정 공모가를 결정하고, FI 보유 물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사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사업과 임상 전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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