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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지분 증여받는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넥스트 스텝 '대표 선임'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소화제 활명수 개발과 함께 설립된 127년 장수기업인 동화약품의 경영권 승계가 이미 8부능선을 넘었다. 최근 윤도준 회장은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에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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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소화제 활명수 개발과 함께 설립된 127년 장수기업인 동화약품의 경영권 승계가 이미 8부능선을 넘었다. 최근 윤도준 회장은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에게 자회사인 동화약품의 지분 대부분을 증여하면서 후계 작업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동화약품 지분 취득은 윤 부사장의 추후 ‘4세 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3월 열리는 동화약품 주주총회도 시장의 관심사다. 윤 부사장의 대표이사 취임 여부가 승계의 마침표가 될 것으로 보여서다.
윤인호 부사장, 동화약품 지분 장악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이 윤인호 부사장에게 동화약품 보통주 115만3770주(4.13%)를 증여하기로 했다. 증여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지난 21일 동화약품 종가 6260원 기준으로 72억원 상당이다. 증여 작업이 끝나면 윤인호 부사장의 동화약품 지분율은 2.30%에서 6.43%로 확대된다. 윤 회장의 지분은 5.13%에서 1%로 낮아진다.
동화약품의 지분은 윤 부사장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지주회사는 디더블유피홀딩스로 윤 부사장이(지분율 15.22%) 최대주주다. 여기에 오는 3월 동화약품 지분까지 넘겨받게 되면 그의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되게 된다. 윤 부사장은 2022년 동화약품의 모회사였던 동화지앤피를 지주회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와 합병시키면서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2019년 11월 설립됐으며 윤인호 부사장 등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당시 합병을 통해 디더블유피홀딩스는 동화지앤피의 동화약품 지분 15.22%를 직접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디더블유피홀딩스→동화약품으로 윤 부사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있다.
윤 부사장은 이에 앞서 2020년 2~4월 기준 총 18회에 걸쳐 동화약품 주식 총 37만2156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한 결과 윤 부사장이 보유한 동화약품 지분율은 0.88%에서 2.21%까지 단숨에 늘어난 바 있다.
윤 부사장 규모 성장 실현…하이로닉 인수 실패는 옥에 티
동화약품은 윤 부사장이 COO를 맡은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실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윤 부사장이 그룹 역사상 최대 실적에 기여해 후계자의 자격을 입증한 것이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442억원이다. 이는 전년 매출(3611억원)을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됐다면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판콜에이 등 감기약 성장세에 더불어 2020년 인수한 척추 임플란트 회사인 메디쎄이의 매출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외형성장에 성공한 윤 부사장은 본인 만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실패의 쓴맛도 봤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미용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을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하이로닉 상세 실사 과정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한 재무적 문제를 발견해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출혈도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화약품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2억원으로 전년(947억원) 대비 76.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규모도 231억원으로 전년(4억원) 대비 5675% 증가했다. 동화약품은 인수 과정 당시 하이로닉에 계약금 120억원을 지불했는데, 하이로닉이 계약해지 책임이 동화약품 측에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 반환을 거부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 현재 동화약품은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준하 대표 3월 임기 만료…대표이사 꿰차나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해 중추신경계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를 거쳤다. 2019년 윤 부사장은 동화약품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2022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부여받아 부사장으로서 전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는 동화약품이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로 윤 부사장을 선임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유준하 대표이사가 연임을 포기하고, 윤 부사장이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포함돼 승인되면 이는 향후 ‘4세 경영’ 승계 작업을 완성할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동화약품의 가송재단(可松財團) 이사장은 아직 윤 회장이 맡고 있다. 오너일가 소유이긴 하나 윤 부사장은 재단도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가송재단은 동화약품의 지분 178만5425주(6.39%)를 보유하고 있다. 가송재단은 윤광렬 명예회장의 ‘기업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로 윤 명예회장과 부인 고 김순녀 여사의 사재출연을 통해 약 165억 규모로 설립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유준하 대표이사가 연임된다는 등 각종 이야기가 돌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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