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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변화에 감지된 이차전지 숨고르기
포스코홀딩스가 조직편제에 변화를 준 가운데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축소하려는 징후가 나타났다. 기존 이차전지소재사업팀의 기능이 양대 본부인 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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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조직편제에 변화를 준 가운데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축소하려는 징후가 나타났다. 기존 이차전지소재사업팀의 기능이 양대 본부인 미래전략본부, 사업시너지본부로 각각 분산된 것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새 이사회 역시 글로벌 투자·철강산업의 탈탄소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차전지 소재 기능 각 본부로 분산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총괄' 체제에서 '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양대 핵심 조직인 전략기획총괄·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미래전략본부·사업시너지본부로 변경됐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가, 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가 각각 책임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힘을 빼 이목을 끈다. 기존에는 △전략기획담당 △리튬사업담당 △니켈·차세대담당 등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산하 팀 중 유일하게 담당을 둘 정도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을 줬다. 조직명만 봐도 배터리 소재 관련 부서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이차전지 소재 대신 에너지 소재로 불린다. 또 투자와 관련된 에너지소재투자실은 미래전략본부로, 관리 역할에 치중하는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은 사업시너지본부로 각각 이관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공급 과잉, 소재 가격 하락 등 복합적인 사유로 이차전지 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사업' 자체에 치중하기보다 미래 성장 투자와 사업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60년생·경북대' 듀오 시험대
이 같은 조직 변화는 이사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홀딩스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부사장)을 추천했다. 기존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사장)의 역할은 이 부사장이,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부사장)의 역할은 천 부사장이 각각 넘겨받게 됐다.
기존 이사회에는 사업관리·재무·신사업 등의 역량이 고르게 분포됐다. 특히 김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인 음·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대표 지냈고, 전신인 포스코ESM 시절까지 포함하면 8년 동안 이차전지 사업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반면 김 부사장의 후임인 천 부사장은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인도 대표법인장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탄소중립팀장 등 철강업, 해외 사업과 인연이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 같은 재편에 나선 것은 전기차 관련 소재사업의 장기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요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광물 가격 하락도 지속되는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조업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유럽연합(EU)이 제안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도 1년 앞으로 다가왔다. CBAM은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고로 방식으로 철을 생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CBAM이 시행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CBAM는 오는 2026년 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과 관련된 글로벌 관세장벽에 맞춰 수소로 쇳물을 제조하는 하이렉스 기술을 단계별로 개발해왔다. 2030년 하이렉스 상용 기술 개발에 앞서 내년 제철소에 시험설비를 구축해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설치하는 대형 전기로도 연내 준공된다. 사실상 올해가 친환경 철강사 전환의 원년인 셈이다. 탄소중립팀장을 지낸 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내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전략통인 이 부사장과 친환경 제철소 가동과 관련해 단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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