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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배당금 증액' 노루홀딩스, 옥상옥 '디아이티' 웃었다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노루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늘리면서 지난해 지분을 늘린 디아이티의 수혜가 예상된다. 디아이티는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한원석 부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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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노루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늘리면서 지난해 지분을 늘린 디아이티의 수혜가 예상된다. 디아이티는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한원석 부사장이 지분 97.7%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노루홀딩스는 6일 현금 배당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55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노루홀딩스는 2022년과 2023년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총배당금은 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억원 증가했다.
노루홀딩스는 지난해 유형자산 처분과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의 영향을 받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나 늘었다.
표면상으로는 실적 개선의 영향을 받아 배당금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9월 디아이티가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노루홀딩스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3세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이 가진 회사 주식 30만주를 블록딜로 디아이티에 넘겼다. 한 부사장이 지분 대부분을 쥐고 있어 회사로 흘러가는 현금은 향후 승계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디아이티는 1994년 설립된 법인으로 노루그룹 내 전산실 업무를 담당하면서 성장했다. 한때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SI 솔루션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디아이티가 계속해서 노루홀딩스 지분을 늘려갈 경우 옥상옥 구조의 새롱누 지주사격의 법인이 될 수 있다. 디아이티는 2023년말 기준 224억원의 자산총액을 보유한 회사로 노루홀딩스 지분을 9.4% 보유하고 있다.
디아이티가 배당 수익으로 현금을 확보한 뒤 한 회장이 장기적으로 블록딜로 디아이티에 지분을 넘기게 되면 3세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미국 센터너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노루페인트 이사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개인적으로는 노루홀딩스의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디아이티 지분을 합하면 우호 지분은 12.99%로 25.68%의 지분을 보유한 한 회장과의 격차는 12.69%포인트 차이다.
1955년생인 한 회장은 70세다. 이사회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로 아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2023년부터 한 부사장이 노루홀딩스 이사회에도 참여 중인 만큼 점진적으로 경영권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홀딩스는 배당금 상향에 대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장기적 주주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실적 성장과 더불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극대화와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금 상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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