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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G]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재편, 키워드는 R&D·투자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포한데 이어 연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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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포한데 이어 연구개발(R&D)과 재무 방면에 능통한 인물들을 이사회 멤버로 다수 배치했다. R&D를 비중을 높여 수익 창출원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는 등 미래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사진 변화 윤곽 나와…투자·재무관리 집중
6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명할 이사 후보자를 결정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배우자인 송영숙 대표가 물러나고 30년간 제약업계에서 근무한 김재교 신임 대표가 취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R&D와 재무파트라인이 중점적으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정했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도 선임안건에 올랐다.
이들의 선임안은 정기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4인 연합(송영숙·신동국·임주현·라데팡스)이 전체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고 있어 이사 추천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4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54.42%를 확보해 21.86%인 형제 측의 우위에 있다.
사내이사 후보로 정해진 김재교 부회장은 앞서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메리츠증권 재직 시전 바이오 투자는 김 부회장이 IND(Investment & Development)본부를 꾸리고 진두지휘했다. 1990년부터 30여년간 유한양행에서 경영기획·글로벌 전략 수립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유한양행 재직 당시 이뮨온시아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의 얀센으로의 기술이전 등을 주도했던 경험도 있다. 제약업계와 금융업계를 오가며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를 지낸 심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됐다. 심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장, 경영혁신팀장 상무, 사회공헌 TF장 상무를 역임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도 이사회에 재입성한다. 임 부회장은 한미그룹 오너가 장녀로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으며 R&D 총괄 등을 지낸 인물이다. 한미약품이 신약 물질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하거나 재수출하는 등 각종 사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여야 한다.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자리는 5석이다. 올해 2월 임종윤 사내이사와 함께 형제측 우호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기 때문이다. 신유철·곽태선·김용덕 사외이사도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직은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거취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 임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기존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신약 개발' R&D에 진심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R&D에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7% 늘린 1676억원, 북경한미는 8.9% 늘린 345억원이다.
미국 앱토즈의 골수성백혈별 치료제 ‘투스페티닙 3제 요법’(1/2상) 한미약품-GC녹십자 공동개발 파브리병 치료제 ‘HM15421’(국내 1/2상) 등 파이프라인이 지난해 임상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한미약품이 차세대 비만약 후보물질로 내세우고 있는 비만치료제 'HM17321'의 라이선스 아웃(L/O) 계약 획득에도 관심이 쏠린다. HM17321는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근육량을 늘리면서 체중 감소엔 효과적이라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빅파마에 HM17321을 기술수출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한미약품은 10개년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2026년 출시 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중심으로 자체 신약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막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 김 신임 대표가 R&D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부회장이 쌓아온 재무경험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완주하는 데 재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업의 본질을 명심하며 신약 개발과 R&D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임종훈 대표의 사내이사직 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이사회 멤버 진용을 짜여진 상황"이라며 "새롭게 합류한 이사진들이 R&D와 투자에 역량을 갖춘 만큼 라이선스인과 라이선스아웃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향후 전략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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