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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자사주·사옥 매입... 승계 위한 합병 가능성 '솔솔'
CJ올리브영이 최근 KDB생명타워 인수 및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오너4세 승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CJ㈜와 CJ올리브영 간 합병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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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 최근 KDB생명타워 인수 및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오너4세 승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CJ㈜와 CJ올리브영 간 합병 과정에서 주식교환비율 산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역대급 실적까지 더해 현 상황대로 합병 지주사가 출범한다면 CJ올리브영 2대주주(자사주 제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한국뷰티파이오니어(신한 SPC)가 가진 지분 11.28%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글랜우드PE로부터 자사주 11.29%를 인수한 지 1년 만이다. 이달 말 이사회를 거쳐 거래를 완료하면 CJ올리브영의 자사주 규모는 22.5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CJ올리브영은 해당 물량에 대해 3년 이내에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했으나 1년 만에 조기 행사하게 됐다.
시장은 CJ올리브영의 결정을 오너4세 승계의 전초단계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자체로도 주식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만,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오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합병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CJ㈜ 주식이 더 많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CJ㈜는 51.15%에서 66.05%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실장은 11.04%에서 14.26%로 CJ올리브영 지분이 늘어난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역시 4.21%에서 5.44%로 지분이 증가한다.
통상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합병할 때 상장사는 시가 기준으로 회사의 가치를 매기는 반면 비상장사는 순자산이나 순손익 등을 토대로 가치를 결정한다. CJ올리브영이 비상장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지표가 높을수록 합병비율 산정 시 유리하다. 최근 CJ올리브영이 KDB생명타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도 부동산 매입을 통한 ‘자산우량화‘의 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임대 면적의 40%를 사용하는 이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약 68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 성장성 지표를 밝히는 요소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은 4조7899억원의 매출과 47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35% 증가한 액수다. 2016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를 넘은 뒤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에 이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리브영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최종적인 지분구조 변화는 CJ그룹 최상위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고, 과정의 복잡성과 세금 이슈 등을 고려할 때 기업공개(IPO)보다는 CJ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내다봤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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