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극복 고삐…오화경 "올해 손익분기점 도달 기대"[현장+]
www.numbers.co.kr

"저축은행 업계의 실질적 적자 지속은 마무리될 것이다. 작년 순손실의 대부분은 상반기에서 나온 수치로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였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1일 열린 ‘2024 저축은행 결산 결과’ 설명회에서 올해 저축은행 업계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 회장은 "기업대출 가운데 절반 수준이 부동산(건설·부동산·PF) 관련으로 분류되는데 PF관련 노출도가 크게 줄었다"며 "PF 관련 노출도가 2022년 말 26조원에서 작년 말 13조원 수준으로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해 부동산PF 자산을 줄이고 있고 평균 30% 이상 충당금을 쌓아놨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작년 말 총자산은 120조9000원으로 전년보다 5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여기서 여신 규모는 97조9000억원으로 기업대출이 9조5000억원 감소한 4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한 40조4000억원이다.
오 회장은 PF 관련 부실자산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PF가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올해 내내 중점 사안으로 PF 정리에 방점을 두겠다"며 "상시적 부실채권 매각 채널 마련을 위해 부실채권(NPL)을 매입·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상시 해소하는 채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이어져 연체율이 큰 폭 높아졌다.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4.79%p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집계돼 0.48%p 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1%p 높아진 10.66%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NPL 자회사 설립뿐 아니라 저축은행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PF 자산을 감축하려 한다. 펀드 자금 가운데 30% 수준을 외부에서 자금을 받는다는 목표다.
이와 별도로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전날(20알) 저축은행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 규제를 2년 동안 완화하기로 발표했다.
오 회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이 대형화되는 점을 금융당국이 경계하고 있지만 최근 대형 저축은행이 시스템을 갖춰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비율이 높은 소형 저축은행들 위주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고 바라봤다.
그는 "금융업계에서 저축은행만이 개인이나 가족이 보유한 오너가 있어 상속 등을 고려하면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작년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5758억원)과 비교해 손실 규모를 1784억원을 줄였다.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손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작년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7101억원으로 전년 말(3조8881억원)과 비교해 1780억원이 줄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거래자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반면 저축은행 업계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02%로 0.67%p 개선됐다. 위험가중자산(RWA)이 5.7% 줄었고 자본을 확충한 결과로 풀이됐다.
유동성 비율은 181.92%로 법정기준(100%)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23%로 법정기준과 비교해 13.23%p 여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수익성·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오 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 대표가 17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
'어바웃 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바웃 C]김양섭 SKT CFO, 설비투자 감소 속 'AI 자금줄' 해법 찾는다 (0) | 2025.03.19 |
---|---|
[어바웃 C] 36년래 첫 연임 '유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0) | 2025.03.18 |
[어바웃 C]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부동산 리스크' 탈피 해법은 (0) | 2025.03.14 |
[어바웃 C] '고객' 외친 현대오토에버 김윤구…현대차 'IT 투자'에 쏠린 눈 (0) | 2025.03.10 |
[어바웃 C] 강영욱 교보자산신탁 대표, 모기업 '2700억 수혈' 새 수입원 발굴 속도 (0) | 2025.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