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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김양섭 SKT CFO, 설비투자 감소 속 'AI 자금줄' 해법 찾는다

Numbers_ 2025. 3.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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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김양섭 SKT CFO, 설비투자 감소 속 'AI 자금줄' 해법 찾는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성숙기로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의 경쟁력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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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SK텔레콤 본사 전경 및 김양섭 SKT 담당 /사진 제공=SKT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성숙기로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자금조달과 부채관리에서 역량을 증명한 김양섭 코퍼레이트플래닝 담당이 SKT의 CFO로 AI 성장동력을 지원하기 위한 재무 실무를 총괄한다. SKT의 부채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신규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담당은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구매·경리 업무를 오랜 기간 맡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회사의 CFO로 곳간을 지켰다. 당시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에서 2조원 합의금을 부담하는 등 자금 압박이 컸지만 김 담당은 유상증자와 상장 전 자금조달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성장에 물밑 지원을 한 경험이 있다.

SKT는 통신 사업을 통해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자금 조달이 시급했던 SK이노베이션·SK온과 사정이 다르다. 국내 시장 비중이 크고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상 고도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경쟁이 과열되지 않는 환경과 5G 인프라 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이 맞물리면 비교적 우수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실제로 김 담당이 합류한 뒤 SKT의 설비투자 규모는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연간 3조원을 웃돌았던 투자 규모가 2023년 2조원 후반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조39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7년에는 5G 상용화에 투입한 설비투자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는 시점이 도래한다. 6G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 전까지 약 3년간은 숨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T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과 AI 매출 비중 35% 달성을 목표로 선언했다.

SKT의 ROE는 2021년 10.9%에서 2022년 8.1%로 떨어졌다가 2023년 9.6%로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0.8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히 두자릿수 ROE를 유지하려면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지표를 건전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SKT의 주요 재무지표. /자료 제공=전자공시시스템


회사의 재무레버리지는 2021년 251%에서 2022년 258%로 올랐다가 이듬해 246%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258%로 재차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23년 146%에서 작년에 158%로 증가하는 등 부채를 통한 자본 확장이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레버리지란 기업이 타인자본(부채)을 활용해 운용하는 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높을 수록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부채 리스크를 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SKT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며 이 수치를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SKT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재무레버리지 조정과 부채관리를 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한 개선 사항으로 꼽는다. 김 담당은 부채를 적절히 활용해 회사의 투자를 지원하되 자본효율성을 고려해 과도한 차입 부담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SK텔레콤은 최근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선보이며, 인프라와 B2B(기업간거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솔루션 개발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수조원 단위의 신규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5G 투자 부담이 줄어든 지금 재무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대규모 AI 투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가 김양섭 CFO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다.

SKT의 최근 5개년 실적 추이 /자료 제공=전자공시시스템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