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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세아제강지주, 출자로 존재감 커진 '세아윈드'
세아제강지주의 외부감사인은 종속기업투자 주식을 핵심감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주회사 특성상 총자산에서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나타나는 일이다. 보통 유의미한 수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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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의 외부감사인은 종속기업투자 주식을 핵심감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주회사 특성상 총자산에서 종속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나타나는 일이다. 보통 유의미한 수준의 손상 징후가 발견돼 들여다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아제강지주의 사례는 다르다. 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종속기업 중에서도 해상풍력발전 설비를 제조하는 '세아윈드'의 자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손상없는 종속기업투자 주식 '현미경 감사'
세아제강지주 종속기업투자 주식 규모는 △2020년 6105억원 △2021년 6539억원 △2022년 7045억원 △2023년 7229억원 △2024년 758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현재 전체 자산에서 종속기업투자 주식의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종속기업투자 주식은 지난해 세아제강에 매각된 에스에스아이케이를 제외한 △세아제강 △세아씨엠 △세아스틸인터내셔날 △세아윈드 등이다. 자회사 1곳이 종속기업에서 탈락했지만 오히려 자산 규모는 이전 보다 늘었다.
2024년도 감사를 진행한 삼정회계법인은 종속기업투자 주식을 핵심감사사항으로 넣었다. 지분 수직계열화 속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는 사실상 자회사 지분 외의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종속기업투자 주식은 지주회사 회계감사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세아제강지주처럼 손상 징후 없이 매년 자산이 늘어난 사례는 흔치 않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자산을 평가하는 과정에 경영진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회계법인은 △내부통제 △일관성 있는 회계정책 △손상징후 식별모델 등을 검토했으며 적정 의견을 냈다.
오래 전부터 보유한 자회사 지분은 유상증자 등 인위적인 조정이 없는 이상 큰 변화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은 2023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세아스틸인터내셔날 장부가는 2023년 3628억원에서 2024년 3658억원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세아윈드 장부가는 1589억원으로 전년 말 867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2021년 세아윈드 설립 이래 매년 자금을 지원한 것이 세아윈드 장부가 변동의 요인이다. 작년에도 세아윈드에 722억원을 출자했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기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제작하는 영국 자회사다. 영국 티스사이드 지역에 총 9억 파운드(1조7020억원)를 들여 모노파일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사업비를 세아윈드 홀로 부담할 수 없어 세아제강지주 등 그룹 계열사가 보태고 있다.
이달 본격적으로 모노파일 제작
세아윈드는 2021년부터 지금까지 공장을 짓고 있어 사실상 영업 활동이 '제로'다. 초기 투자때는 계열사에 의존했으나 작년부터 직접 조달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홍콩상하이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을 통해 5억9215만 파운드(1조1200억원)을 대출한 게 대표적이다. 세아윈드의 부채는 2023년 5639억원에서 2024년 1조2978억원으로 급증했다.
세아윈드가 직접 조달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영국 공장에서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이달 공장이 다 지어진 뒤 상업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0만톤이다. 수주한 순서대로 모노파일을 제작할 예정이며 제품이 인도되는 속도에 따라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아윈드는 덴마크 오스테드사가 주문한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쓰일 모노파일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모노파일을 소화하게 된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곧 상업 생산을 개시하면 매출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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