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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자부동산 증가세 둔화…유동화 속도내나
KT의 연결 투자부동산 규모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24년 증가율은 4%에 그쳤다. 부동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투자부동산을 매각하고 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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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연결 투자부동산 규모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24년 증가율은 4%에 그쳤다. 부동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투자부동산을 매각하고 일부를 유동자산으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본격적인 부동산 유동화를 예고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일부 자산에 대한 정리가 선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KT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투자부동산의 2024년 말 장부금액은 2조2996억원이다. 이를 시장 가격을 뜻하는 공정가치로 환산하면 6조8991억원이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이다. KT는 과거 영업용으로 썼던 전국 전화국 부지를 투자용으로 돌려 임대수익을 올리거나 매각해 차익을 확보하는 부동산 사업을 전개했다.
KT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회사의 투자부동산은 2020년 1조3685억원에서 2021년에는 25.7% 증가한 1조7207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12.4%, 13.7%씩 늘었다. 회사의 부동산 사업부문의 매출 역시 2020년 3600억원에서 2024년 5958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부동산의 증가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4.6%에 그쳤다. KT가 작년에 34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470억원의 자산을 영업용 유형자산으로 대체하면서 투자부동산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투자부동산의 처분 규모는 2023년의 175억원과 견줘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2023년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1263억원의 자산을 투자부동산으로 끌어온 것과 반대로 작년에는 투자부동산 일부를 유형자산으로 전환됐다.
이때 처분한 340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은 KT에스테이트의 소유분으로 추정된다. KT 사업보고서 속 KT에스테이트의 생산설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처분·폐기된 투자부동산도 340억원으로 KT 전체 처분액과 같다. 다만 KT에스테이트가 2023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자산을 처분하고도 투자부동산처분손익은 2023년 498억원에서 2024년 287억원으로 감소했다. 가치가 크지 않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의 정리가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KT 연결기준 투자부동산이 지난해 2조원대 규모를 유지하며 소폭 증가한 것은 건설중인자산 규모가 2200억원 이상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 매각이 이뤄졌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는 여전히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에는 KT의 부동산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NCP)가 서울 광진구 KT강북지역본부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신규 개발이 속도를 냈다.
KT의 부동산 유동화 작업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주파수도 받아야 하고 6세대(6G) 이동통신 투자도 필요하다"며 "부동산을 언제 유동화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시행해 본업인 인공지능(AI)과 통신(CT) 사업을 성장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말 부동산과 NCP의 개발자산 등 20개를 유동화 검토 대상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유동화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 호텔과 임대주택, 지방 비핵심 자산 등이 주요 매물로 거론된다.
KT 관계자는 "부동산 유동화 계획은 아직 검토중인 단계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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