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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 AK플라자…재무 착시 끝 '폴른엔젤' 우려도

Numbers_ 2025. 3.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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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 AK플라자…재무 착시 끝 '폴른엔젤' 우려도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가운데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AK플라자를 향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실적이 투자적격 마지노선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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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분당점 /사진=AK홀딩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가운데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AK플라자를 향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실적이 투자적격 마지노선에 걸려 있는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면 향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지난해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18억원이었던 2023년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에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가 계속돼왔다. AK플라자는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47억원,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각에서는 AK플라자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AK플라자의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총매출액 2% 미만 △순차입금/EBITDA 11배 초과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AK플라자의 신용등급 전망이 BBB-(부정적)라 자칫하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BBB-까지를 투자등급으로 평가하고, BB+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한 단계 차이일지라도 투기등급으로 넘어가면 자금조달이 급격히 어려워진다. 18일 기준 3년물 무보증사채로 보면 BBB- 이자율은 8.84%, BB+는 11.12%에 달한다. 등급만으로 금리가 2.28%p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시 올라오기 어려운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는 의미에서 '폴른엔젤(추락한 천사)'이라고 지칭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쇼핑시설들이 이커머스에 소비자까지 빼앗긴 데다 AK플라자는 재무상 착시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생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애경그룹이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