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농협생명, 자본건전성 '우수'…신계약률 상승 효과 '톡톡'

Numbers_ 2025. 4. 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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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자본건전성 '우수'…신계약률 상승 효과 '톡톡'

NH농협생명이 최근 우수한 자본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보험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자본의 질 측면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지표인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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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전경 /사진 제공=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최근 우수한 자본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보험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자본의 질 측면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지표인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평균치를 웃돌면서 업계에서는 "자본의 양과 질을 다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7일 농협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기본자본 K-ICS 비율은 99.8%로 거의 100%에 근접했다. 불과 1분기만 하더라도 78.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개선 폭이 크다. 대형보험사 중 농협생명보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높은 곳은 삼성화재(155.9%), 삼성생명(146.2%) 뿐이다. 교보생명이 97.6%로 농협생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손실에 대한 흡수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자본금, 이익잉여금, 미교부주식배당금, 투자유가증권 평가손실 등 기본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산정한다. 기본자금은 실질적인 순자산으로 영구적인 성격을 띤다.

따라서 손실에 따른 변동 폭이 적다고 여긴다. 반면 지급여력 금액을 구성하는 또 다른 구성요소인 보완자본은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채권 등 부채 성격을 지니고 있어 손실 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높으면 자본의 질이 높다고 본다.

출처: NH농협생명 자사 홈페이지 공시자료 취합 /그래픽=박준한 기자


보험사들이 K-IC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때까지 주로 활용한 것이 보완자본 개념의 후순위채권인데, 이는 기본자본을 확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생명은 기본자본을 꾸준히 확충해 약 3조원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초와 대비했을 때 약 10% 증액된 액수다. 기본자본이 늘며 보완자본까지 더한 K-ICS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46.4%로 금융 당국이 권고한 150%를 크게 웃돈다.

기본자본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보험 계약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료 수익만큼 자본이 늘어날 수 있다. 농협생명은 건강보험 상품군인 '암플러스NH치료보험', '핑크케어NH건강보험'을 비롯해 상생상품인 '소상공인과함께하는NH저축보험', 상해보험 상품인'NH올바른지구대중교통안전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신계약 총액을 연초 보유 계약 총액으로 나눈 신계약률이 19.2%에 이른다. 즉 지난해 말까지 보유한 계약 5건 중 1건이 1년 안에 창출된 계약이라는 의미다. 2023년에는 12.9%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전년대비 신상품에 대한 신계약건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신계약률이 상승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보험대리점(GA) 채널 등 판매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곧 발표할 1분기 실적에도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직 부사장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신계약 매출 확대를 겨냥한 행보라고 여기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박병희 대표는 내부에서도 인정받는 영업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농협생명 부사장 재임 이전 이미 은행과 중앙회에서 오랜 시간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했다"며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을 이끌 때도 탁월한 실적을 달성하며 회사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큰 폭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