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알짜 계열사' 넘겨받은 SK에코플랜트, 금융비용에 순손실 확대

Numbers 2025. 4.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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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계열사' 넘겨받은 SK에코플랜트, 금융비용에 순손실 확대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모회사 SK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Essencore) 등을 넘겨 받았지만, 순순실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의 순손실 확대는 금융비용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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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모회사 SK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Essencore) 등을 넘겨 받았지만, 순순실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의 순손실 확대는 금융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9조3176억원, 영업이익은 234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958억원으로 전년 456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가 소유한 반도체 모듈 회사 에센코어를 보유한 SK S.E.Asia Pte. Ltd.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현 SK에어플러스) 지분을 넘겨 받았다. 하지만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 친 셈이다. 두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 11월 편입 이후 반영됐다.

SK에어플러스는 지난해 5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에센코어는 18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45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순이익 면에서는 SK에코플랜트 실적에 도움이 됐다.

알짜 계열사를 넘겨받은 SK에코플랜트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금융비용이었다. 금융비용은 8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6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만 전년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확대됐다.

외화환산 손실, 파생상품 평가손실도 금융비용 증가에 영향을 줬다. 금융수익은 전년 대비 474억원 증가한 데 반해 손실이 크게 늘면서 적자폭이 증가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9조6752억원의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7883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이 약 1조1042억원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은 대부분 단기차입금으로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NH농협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총 1조3253억원을 빌려 2023년 대비 원화차입금 규모가 2배로 증가했다. 국내보다 조달 금리가 높은 외화차입금 역시 9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5억원 가량 늘었다.

변동금리 조건의 차입금 규모가 2023년 2조4572억원에서 지난해 2조333억원으로 감소한 것 역시 금융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변동 금리 조건의 조달 자금이 금융비용 면에서 더욱 유리해진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967억원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자회사 편입 등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앞으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로 재무건전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