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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갤럭시 AI폰' 주역 최원준 사장…복합 위기 넘어 '포스트 노태문' 굳힌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리더십 재편에 나선 삼성전자가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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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리더십 재편에 나선 삼성전자가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 운영팀장(사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으로 임명했다.
현직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한 부회장에 이어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써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별도의 사업부 COO를 통해 노 사장의 업무 부담을 덜고 조직 내 안정을 통해 전례없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최원준 사장이 노 사장과 지속적으로 경영전략을 공유해온 데다,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을 주도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온 만큼 회사 안팎에서 차기 MX사업부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70년생 MX사업부 COO 등장…'기술통' 중시 기조 재확인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수시 인사를 통해 최 사장을 신임 MX사업부 CO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최 사장의 선임으로 '신종균→고동진→노태문'으로 이어지는 기술통 중시 기조를 재확인했다.
1970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카이스트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에는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으며 2011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
삼성전자에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개발실장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4일에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약 한 달 만에 COO에 오른 최 사장은 기존 개발실장과 글로벌 운영팀장 역할도 그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노태문 사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갤럭시 AI폰' 전략을 주도 하고 있다. 이번 발탁 역시 전작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공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으로 전작과 비교해 일주일 빠른 결과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향후 노 사장에 이어 차기 MX사업부장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MX사업부장은 개발실장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개발실장을 지낸 노 사장 역시 2019년 사장 승진 후 이듬해인 2020년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장)을 맡았다.
1분기 호실적 이끈 MX…美 상호관세·갤S25 엣지 흥행 '과제'
다만 최 사장이 맞닥뜨릴 MX사업부의 상황은 밝지만 않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함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본격적인 관세 정책 시행으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1분기에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MX·NW(네트워크) 사업부가 4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는 신제품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베트남 등이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한국을 포함한 80여개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한국 25%, 베트남 46%, 인도 26%, 일본 24%, EU 20%의 관세가 책정됐다.
다만 이번 조치에 중국이 반발해 보복 관세에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상호관세를 발효한지 약 13시간 만에 중국에 대해서만 관세율(34%→145%)을 더 높이고 나머지 70여개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이를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한다고 밝혀 업계에서는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은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30%는 인도에서, 나머지 20%는 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향 제품 대부분이 베트남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제조된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하한 2억2300만대의 스마트폰 가운데 13%가 판매된 만큼 중요한 지역이다. 특히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플립·폴드Z 시리즈가 각각 전체 매출에서 27%,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익 기여도 역시 높다.
이에 최 사장은 베트남 생산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망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지난 2023년부터 프리미엄 라인을 생산 중인 데다 초과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빠르게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역시 미국으로 향하는 운송 거리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고 비교적 낮은 관세(10%)를 부과받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최 사장은 내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25 엣지를 흥행 시켜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제품은 역대 갤럭시S 라인업 가운데 가장 얋은 제품으로 본체 두께가 약 5.8~6.4㎜,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두께는 8.3㎜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도 올해 9월 슬림형 제품인 '아이폰17 에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갤럭시S25 엣지의 시장 반응에 따라 삼성전자가 얋은 폰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복합 위기 속에서 최 사장이 올해 MX사업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면 '포스트 노태문'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연말 인사에서 최 사장이 사업부장에 오를 경우 그룹 내 주요 보직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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