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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전 세계 여행 데이터 끌어모은 야놀자 이수진

Numbers_ 2025. 4. 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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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전 세계 여행 데이터 끌어모은 야놀자 이수진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겸 총괄대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글로벌 여행 기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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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겸 총괄대표가 이달 2일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 신사옥 텐엑스타워에서 창립 20주년 행사 '리이미진 왓 이즈 파서블'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기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야놀자


이수진 야놀자 창업자 겸 총괄대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글로벌 여행 기술 기업'으로의 성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야놀자는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대중화로 플랫폼 생태계가 열리자 모바일 숙박 애플리케이션 '야놀자'를 출시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시작되는 AI 시대에서는 여행·여가 산업 전반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창업자는 이달 2일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 신사옥 텐엑스타워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 '리이미진 왓 이즈 파서블'에서 기자와 만나 "여행 기술 기업은 데이터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시장은 △여행자 △여행사 △숙박·외식·레저 업체 △항공사 △예약 중개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야놀자는 시장 참여자들을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이들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AI 솔루션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을 구상했다.

/그래픽= 윤상은 기자


'거래액 27조원'은 여행 빅데이터 축적 방증 

이 창업자가 여행 특화 AI 솔루션 사업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자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놀유니버스 플랫폼(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해 숙박·레저·외식·항공 등을 B2C(기업소비자간거래)용으로 판매한다. 이와 함께 트립닷컴·아고다 등 여행 중개 플랫폼에 야놀자 제휴점이 보유한 상품을 연결하는 B2B(기업간거래) 솔루션을 제공한다. 호텔 자동화 솔루션 구독과 실시간 가격 책정 솔루션 등으로 광고대행사, 전 세계 숙박업소와도 거래한다. 이를 통해 여행 시장 참여자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것이 야놀자의 설명이다.

야놀자는 여행 중개 플랫폼 B2C 서비스와 B2B AI 솔루션의 판매량이 늘수록 관련 데이터를 더 많이 축적할 수 있다. 방대한 여행 데이터를 쌓아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다. 지난해 야놀자의 거래액은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대표는 "빠른 시간 안에 거래액을 100조원까지 늘리겠다"며 데이터 확보 의지를 강조했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에서 2조원 넘는 투자를 유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야놀자가 축적한 여행 특화 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사업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본 것으로 전해졌다.

200개국 서비스 진출 비결은 현지 업체 인수

지난해 야놀자의 통합거래액 27조원 중 약 70%는 해외에서 나왔다. 야놀자는 28개국에 약 70개 사무소를 두고 200개 이상 국가에 AI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야놀자가 해외 사업장 수를 늘린 주요 방법은 인수합병(M&A)이다. 야놀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크고 작은 여행·여가 인벤토리 기업 인수를 지속했다.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비용이 더 저렴한 사례가 많아서 선택한 방법이다.

야놀자의 해외 사업장 확장은 연결 대상 종속 기업 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야놀자의 연결 대상 회사 수는 전년보다 14개 늘어난 66개다. 이 중 지난해 플랫폼 부문 물적 분할 뒤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한 회사인 '놀유니버스'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가 인수합병으로 얻은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의 여행 인벤토리 기업 7개가 신규취득으로 연결대상 회사가 됐다.

특히 야놀자는 2023년 인수한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주요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GGT는 북미·유럽·중동 지역에서 호텔의 객실·항공권 판매, 현지 차량 렌털 등을 관리하는 B2B 기업이다. 야놀자는 이러한 기업을 인수해 AI 솔루션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했다.

이 창업자는 "B2C, B2B 산업 절반에 걸쳐 사업이 성장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여행·여가 산업)자동 운영을 실현하는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바일 시대를 지나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