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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이준호 25년 동행' NHN 정우진, 기업가치 제고 복안은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2014년 취임 이후 게임 중심이던 회사를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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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정우진 NHN 대표이사는 2014년 취임 이후 게임 중심이던 회사를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10여년간 인수합병(M&A)과 미래 성장 투자에 집중한 결과 간편결제와 클라우드 사업이 NHN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다만 투자 대비 수익성 개선이 더디고 대형 경쟁사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NHN만의 뚜렷한 경쟁력이 아직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에 정 대표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정리하고,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는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NHN에서 20년 넘게 몸담으며 사업 전반을 경험한 게임 전문가로,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대주주인 이준호 NHN 회장과의 긴밀한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장기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1975년생인 정 대표는 2000년 이 회장이 창업한 검색전문 업체 '서치솔루션'에 입사하며 NHN과 인연을 맺었다. 2001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한 NHN이 서치솔루션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NHN에 합류했다. NHN에서는 미국법인 사업개발그룹장, 플레이넷사업부장, 캐주얼게임사업부장 등을 맡으며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될 당시 이 회장을 따라 나와 사업센터장으로서 기반을 다진 뒤 이듬해 대표로 선임됐다. 서치솔루션 시절부터 현재까지 26년간 이어진 이 회장과의 파트너십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사업다각화에 힘써왔다. 현재 NHN의 매출은 게임을 비롯해 결제, 광고, 기술, 콘텐츠 등으로 분산돼 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성장에 힘입어 2019년 5184억원이던 결제·광고 부문 매출은 2023년 1조1837억원으로 급증해 전체의 48.2%를 차지했다. 게임 사업 매출이 4000억원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신사업을 확대하며 NHN은 2018년 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2022년에는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종합 IT기업으로의 외연 확장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에게는 여전히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NHN 주가는 2014년 1월 대비 약 77.3% 하락했고, 2022년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와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클라우드와 페이코 등 일부 자회사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업 영역이 지나치게 다양해 투자 포인트가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NHN이 보유한 투자·인수기업의 가치가 하락하며 발생한 손상차손은 968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부진도 부담이다. 2020년 1025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4년 연속 1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게임, 결제, 광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부문은 당기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2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2023년에는 12개 법인을 정리해 연결 종속회사를 78개로 줄였고, 올해도 10개 이상을 추가 처리해 게임, 결제·광고, 기술, 콘텐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리 대상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인 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정 대표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각 사업부의 전략을 재점검하며 집중해야 할 영역을 선별했고 경영효율화에 주력했다”며 “올해는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를 제고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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