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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보령, 박윤식 COO 부사장 승진…늘어난 현금 곳간 관리 특명

Numbers_ 2025. 4.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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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C] 보령, 박윤식 COO 부사장 승진…늘어난 현금 곳간 관리 특명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보령(옛 보령제약)의 박윤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파마(Pharma) 사업’의 총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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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사진 제공=보령


보령(옛 보령제약)의 박윤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파마(Pharma) 사업’의 총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수십년간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온 박 부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앞으로 박 부사장은 ‘오너 3세’ 김정균 대표를 도와 제약 사업과 신사업인 우주 헬스케어의 융합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 구축을 위한 투자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 재무 부문 역량 보유

8일 보령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COO와 파마 사업 총괄을 겸직하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전문의약품의 영업·생산·개발·운영 등 전체적인 파마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현대투자신탁·KPMG 서울·런던사무소를 거쳐 2003년 맥쿼리증권에 입사했다. 맥쿼리증권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한 그는 2008년 맥쿼리자산운용에 입사했다. 이 곳에서 기업운영과 기업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박 부사장은 5년간 보령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 3년 임기로 보령 사외이사에 선임됐으며 2022년 재선임 됐다. 당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회계 이슈와 리베이트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입성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사외이사 선임 당시 루트로닉 부사장이었으며, 루트로닉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사진 제공=보령


탄탄한 자금력으로 우주사업 투자

보령이 박 부사장을 통해 재무 역량에 힘을 싣는 이유는 주력 의약품 ‘카나브’의 매출을 주력으로 연구개발 및 신사업에 매진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중장기 경영전략의 실행력 강화와 재무적 건전성 기반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1조171억원으로 처음으로 제약사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확장을 이어간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카나브 패밀리(카나브정·듀카브정·투베로정·듀카로정·아카브정·듀카브플러스정)를 통해 지난해 15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보령의 전체 의약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울러 보령은 일찌감치 유상증자와 매각 등을 통해서도 현금성 자산 확보에 집중했다. 보령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그러면서 제약사업 및 우주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령의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는 2023년 서울 종로구의 보령빌딩을 1315억원에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이듬해 6월 보령바이오파마까지 32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보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71억원으로 전년(164억원) 대비 1040% 뛰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령이 확보한 자금을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김 대표가 천명한 우주 헬스케어사업을 목적으로 한 M&A 등에 투자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유증 이후 첫 투자 대상은 미국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였다. 약 147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올해 2월 첫 번째 달 착륙선 미션인 ‘IM-1’을 성공시키며 민간 회사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두 번째 달 착륙선 미션인 ‘IM-2’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보령 관계자는 “우주 사업과 관련해서 인튜이티브머신스 등 굵직한 투자 외에도 매년 휴먼스 인스페이스 챌린지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팀을 대상으로 1만달러를 투자를 하고 있다”며 “보령은 미래 사업으로 우주 사업을 낙점하고 이를 꾸준히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