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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장기화’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CFO, 유상증자 카드 꺼낼까

Numbers_ 2025. 4.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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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장기화’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CFO, 유상증자 카드 꺼낼까

전기차(EV) 캐즘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CFO)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영 리더십이 바뀌기 전부터 유상증자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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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전기차(EV) 캐즘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CFO)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영 리더십이 바뀌기 전부터 유상증자 계획을 직접 언급하는 등 꾸준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했고 최근 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진 점이 부담이다.

지난달 포스코퓨처엠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 CFO는 올해부터 경영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의 통합 조직인 기획지원본부장을 맡게 됐다. 정 CFO는 기존보다 역할이 확대된 조직을 이끔과 동시에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책임이 더욱 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수년간 최고경영자(CEO)와 CFO가 1년 단위로 교체될 만큼 경영진이 자주 바뀌었다. 특히 올해는 엄기천 신임 CEO를 포함해 사내이사진이 전원 교체돼 고강도의 경영 쇄신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2023년 윤덕일 전 CFO는 2024년 포스코퓨처엠의 조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024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선임되면서 그룹사 리더십 교체 등 불확실성이 커졌고 포스코퓨처엠도 정 CFO가 신규 선임되면서 유상증자 대신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이차전지 업황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이차전지 업계는 현재의 상태로는 유동성을 확보할 길이 마땅치 않아 유상증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SDI 역시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포스코퓨처엠의 잉여현금흐름(FCF)은 각각 마이너스(-) 1조800억원,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월 증권사 기업설명회(NDR)를 통해 연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1조3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현금의 순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단위의 CAPEX를 집행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은 철강 포스코를 포함해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왔다.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8.9%, 유동비율은 134.6%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을 발행한 것 효과적이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행사를 통한 실질 상환 부담이 있어 실제 차입 부담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사이 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하락한 점은 걸림돌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유상증자를 계획했던 당시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발행가가 낮아지고 목표금액을 모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최근 대기업들이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도 우려할 부분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시장의 반발로 인해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삼성SDI 역시 기존 계획이었던 2조원보다 3000억원 축소한 1조7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원천의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또한 “다양한 원천의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중이나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