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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영업·투자 현금흐름 동반 개선...인프라 확대 정조준

Numbers_ 2025. 4.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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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영업·투자 현금흐름 동반 개선...인프라 확대 정조준

KT클라우드가 2024년 영업·투자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하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설비투자가 안정된 상황에서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영업활동현금 흐름이 거의 두 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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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의 '가산 IDC' 조감도 /사진 제공=KT클라우드


KT클라우드가 2024년 영업·투자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하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설비투자가 안정된 상황에서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영업활동현금 흐름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돈의 흐름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건물과 장비 등의 자산을 사거나 팔 때 발생하는 돈의 흐름을 말한다. 운전자본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자금이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97억원 증가했다. 실제 영업이익이 430억원대에서 520억원대로 소폭 성장한 데 비해 현금흐름 자체는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 구조가 효율화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효과가 컸다. 매출채권은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받지 못한 돈을, 매입채무는 반대로 물건을 들여왔지만 아직 상대방에게 주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를 적절하게 관리하면 기업이 보유한 현금규모가 커질 수 있다. 

KT클라우드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매출채권·매입채무·기타채무 등의 변동은 2023년 마이너스(-)544억원에서 작년 469억원으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매출채권은 작년에 약 29억원 증가해 전년(328억원 증가)보다 부담이 줄었고 기타채무도 267억원 늘었다.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점을 조정하며 운전자본 관리가 한층 효율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KT클라우드의 현금흐름 추이. /자료 제공=전자공시시스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5704억원에서 올해 215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보고서상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 3400억원을 회수해 투입했던 자금을 다시 현금화한 데다 2023년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설비투자의 속도조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 등에 1196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2023년 토지 및 건물 매입과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주요 설비 설치에 투자한 1964억원 대비 39.1%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2023년에 투자활동현금흐름을 크게 갉아먹은 데이터센터 확장 관련 지출을 줄여 현금을 아꼈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2489억원)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신설 등에 투입된 유형자산 취득액(1196억원)을 제외한 잉여현금은 약 1293억원이다. 투자금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많아 잉여현금이 음수로 떨어졌던 2023년 대비 상당한 개선이 눈에 띈다. 물론 투자가 줄면서 단기적으로 남는 현금이 많아지는 효과도 적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기회가 이전보다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KT클라우드 매출 추이. 2019년부터 2021년은 KT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 실적에서 발췌. 2022년은 별도 기준. /자료 제공=KT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5882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3년에는 전환우선주 발행과 차입 등으로 운영자금을 대규모 조달한 반면 2024년에는 추가 자금 수혈 없이 리스부채 상환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외부에서 빌리거나, 갚고 배당하는 과정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흐름이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확장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부하용량을 현재 118MW(메가와트) 수준에서 246MW로 두배이상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수도권과 지방에 총 14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가산과 경북 등 2곳의 추가 거점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활용한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GPUaaS는 고객이 GPU를 자체적으로 사들이지 않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빌려쓸 수 있도록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엔비디아의 'H200'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블랙웰 도입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점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