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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 IPO 속도조절 나서나…”시장 상황 면밀히 주시“

Numbers 2025. 4.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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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 IPO 속도조절 나서나…”시장 상황 면밀히 주시“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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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 제공=LG전자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당초 이르면 5월로 예정됐던 IPO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자문사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LG전자가 IPO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관련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IPO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적정 기업가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지난 달 LG전자 인도법인의 IPO를 승인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이르면 5월 중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LG전자의 IPO 연기 결정은 최근 시장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약 4% 상승했지만 지난해 9월 고점 대비로는 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인도 전기차 업체 아더에너지도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해 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LG전자 관계자들은 인도 증시의 약세로 인해 LG 인도법인의 IPO 기업가치가 당초 기대했던 150억달러(21조3400억원)에서 105억~115억달러(14조9000억~16조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IPO가 최상단 범위로 이뤄질 경우 LG전자는 최대 17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조달한 33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인도 IPO 중에서는 큰 수준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시장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약 23억달러에 그쳤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21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지난 13년간 가전 및 소비자 전자제품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작년 3월 말 기준 연간 매출 2160억루피(3조6000억원), 순이익 약 150억루피(2500억원)를 기록했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