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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장사 옥석가리기] '상폐 위기' 앱클론, 지난해 매출 30억 미달…우선 과제는
첨단 세포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개발 기업 앱클론이 매출 30억원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앱클론은 이듬해에도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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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세포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개발 기업 앱클론이 매출 30억원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앱클론은 이듬해에도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에 이를 수 있다. 회사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기술수출(LO)과 적응성 확대 등에 나서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순액 기준 매출 23억원 판단…관리종목 지정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앱클론은 올해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3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감사 과정에서 일부 매출이 총액이 아닌 순액 기준으로 23억원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앱클론은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유지 기준인 매출 3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이번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상황은 신약 개발 본질이나 연구개발 진행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무한 신뢰를 가져온 주주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상반기 내 매출 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조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선포하면서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매출 기준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앱클론처럼 기술특례로 입성한 상장사는 상장 후 5년 간 매출액 요건을 면제받는다. 그러나 5년 유예기간이 지나서도 매출 30억원을 넘기지 못한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그 다음해에도 매출이 30억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절차다.
기술수출·적응증 확대 등 본업 '승부수'
이처럼 '상폐 위기'에 맞딱뜨린 앱클론은 올해 기술수출과 적응증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매출 창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상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위기를 면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신약 개발을 포기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거래소의 매출 규정을 맞추기 위해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신사업 등을 추진하기 보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앱클론은 이달 초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사 중 처음으로 카티(CAR-T) 치료제 후보물질을 튀르키예에 기술수출했다. 선급금과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딜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앱클론이 CAR-T 치료제 관련한 특허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다. 암 항원을 표적하는 CD19 항체에 대한 특허 문제가 광범위하게 얽혀있어 일부 국내 업체의 경우엔 해외 진출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기술수출은 튀르키예가 독자적인 허가 절차를 통해 신규 의약품 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약품청(EMA)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상대적으로 빠른 품목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앱클론은 임상개발 중인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AT101)에 대한 적응증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앱클론은 이달 CAR-T 치료제 후보물질 ‘AT101’의 적응증을 여포성 림프종(FL)과 변연부 림프종(MZL)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앱클론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해당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앱클론이 연내 승인을 받고 시장에 내놓기만 한다면 빠르게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앱클론 관계자는 “적응증 확대는 국내 환자 치료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수출을 위한 실질적 초석을 마련하는 이중 전략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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