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ESG

[CFA피플즈] 이동건 IFC 한국 부장 "민간 부문이 필요한 곳에 기회 만들 것"

Numbers_ 2025. 4.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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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피플즈] 이동건 IFC 한국 부장 "민간 부문이 필요한 곳에 기회 만들 것"

“고객과 함께 현지 식당에 들렀을 때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를 봤습니다. 또 길가에서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어머니를 마주쳤습니다. 이런 장면을 반복해서 보면서 단순히 금융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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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IFC 한국 부장 /사진=박수현 기자


“고객과 함께 현지 식당에 들렀을 때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를 봤습니다. 또 길가에서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어머니를 마주쳤습니다. 이런 장면을 반복해서 보면서 단순히 금융 지원을 넘어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의 이동건 부장은 앞서 1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IFC 사무소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갖고 “IFC 한국사무소는 초기 투자 검토부터 현지 파트너 연결, 금융 구조화 지원까지 한국 기업의 신흥국 진출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IFC에서 민간 부문 협력과 투자 기회 발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의 일원인 IFC는 개발도상국에서 민간 부문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개발 금융기관이다. 이 부장은 2021년부터 컨트리 오피서(Country Officer)를 맡아 산업 매핑, 프로젝트 관리, 금융 구조화 조율 등 한국 기업과 신흥시장 간 연결고리를 넓히는 역할을 수행했다.

IFC는 신흥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조사, 자문서비스, 파트너 소개를 제공하며, 투자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현지 법인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금융 계획을 지원한다.

이 부장은 은행권 경력이 IFC에 합류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서울지점에서 근무를 하던 중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 파견을 받아 3년간 한국 기업의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기간 아시아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다양한 금융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신흥시장 특유의 구조적 한계와 사회 문제를 직접 목격했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결심했고, IFC 한국사무소에 들어왔다.

IFC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분명한 원칙을 따른다. 이 부장은 “IFC는 민간 부문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사업 타당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한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IFC는 민간 부문을 통한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 지원, 금융 지원,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책을 병행하고 있다.

IF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동아시아, 남아시아, 태평양 섬 국가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FCS(취약 및 분쟁 피해국가)’와 국제개발협회(IDA) 지원대상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장은 “한국사무소는 별도로 한국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간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솔로몬아일랜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IFC는 금융기관 투자 등을 통해 다양한 개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는 “IFC는 금융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소규모 기업, 중소기업, 여성 주도 MSMEs(초소형·소형·중형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동시에 자금 동원과 디지털화, 주요 고용주인 제조·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 행동 측면에서 자본시장 녹색화, 탈탄소화, 에너지 전환, 녹색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성평등과 다양성, 경제적 포용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식량 안보, 건강 대비, 사회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부장은 “지난해 회계연도 동안 IFC의 투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57만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FC 내부에서는 CFA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부장은 “개인적인 CFA 보유가 IFC의 투자 전략이나 프로젝트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IFC에는 CFA 자격을 가진 직원이 꽤 많고, 내부적으로 CFA 자격 취득과 유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FA협회와 네트워크는 ESG 등 글로벌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주고 있어 IFC 업무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또 협회 안에 다양한 배경의 멤버들이 있어 각종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정보 교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 부장은 향후 전략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해 프로젝트 개발 및 자본 동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FC는 신디케이트 론, 주식 투자, 무역 금융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민간 자본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