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자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이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3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태영건설의 무보증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CCC’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C’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태영건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로 변경했고,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태영건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태영건설의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별도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6000억원으로 파악된다. 미착공 또는 분양예정 단계의 PF우발채무가 2조원이며, 이 중 분양시장 양극화로 상대적인 위험성이 높은 광역시와 기타지방 소재 우발채무가 1조원으로 파악된다.
올 9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9538억원, 현금성 자산이 433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PF우발채무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태영건설은 올 초 PF우발채무 차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주사로부터 4000억원을 빌리고,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이 건설업종 투자를 피하고 태영건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PF우발채무 차환 위험이 높아졌다.
이달부터 2024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PF우발채무는 1조6000억원 규모다. 이중 태영건설과 계열사가 직매입한 5767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차환 위험에 노출된 PF우발채무 규모는 9681억원으로 관측된다. △2023년 12월, 702억원 △2024년 1Q, 3952억원 △2024년 2Q, 1660억원 △2024년 3Q, 1862억원 △2024년 4Q, 1715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PF우발채무 대응을 위한 자금소요로 차입규모가 늘었다. 지난 2021년 말 9470억원이던 차입금은 올 9월 1조885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말 기준 태영건설이 보유한 현금유동성은 약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광명 오피스, 경주토지를 매각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TY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와 평택싸이로 매각 대금 2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이후 공사원가 상승 및 영업자산 누적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분양예정 및 PF보증 사업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 분양시장과 비주택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늘어난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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