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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갑진년 자금조달 스타트…태영건설發 위기 녹일까?

Numbers 2024. 1. 3. 13:36

(사진=픽사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해 처음으로 자금조달 시장 문을 두드린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업계 호황과 연초 효과로 위축된 투심을 녹일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다. 


대기업 '줄줄이' 발행 대기...올해 만기 역대 최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별로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이자율은 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다. 인수단은 한화·신한·하나·하이·SK·DB·대신·현대차·삼성·NH투자증권 등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1년 4월 28일 26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금리는 1.62%, 만기는 오는 4월 29일이다. 차환에 따라 금리는 약 2.4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액에 성공한다면 약 1000억원의 공모사채와 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갚는데 추가로 활용한다. 만기와 이자율은 각각 △4월 30일 2.3% △3월 27일 2.76%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은 새해 첫 자금조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자금조달 성공 여부가 연초 조달 시장의 투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약 153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들이 최근 2년간 만기 1~2년짜리 채권 발행을 늘린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을 계획한 기업들은 △LG유플러스, 모집액 2500억원  △한화솔루션, 2000억원 △KCC, 3000억원 △미래에셋증권, 3000억원 △ 롯데쇼핑, 2500억 원 △한화에너지, 800억원 △롯데케미칼, 2000억원 등이다. 


기대와 우려 공존..."태영건설 영향 제한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우선 기관투자자들이 새해에 자금을 대거 집행하는 연초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지난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투심이 위축돼 연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보증채무 규모는 9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약 400여곳이다. 

최근 방산업계에 온기가 도는 점은 위안거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터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2월 28일 미국 CNBC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망 투자처로 한국 방산주를 꼽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 원천이 되는 국방부 방위력개선비 규모 확대와 글로벌 항공 엔진 부품 수주가 늘어난 결과다. 이와 함께 폴란드 수출 등 비교적 채산성이 좋은 우수한 방산부문 수출을 확대하고 한화비전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규모는 2018년 약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50% 가량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는 같은 기간 21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한화오션을 인수하는 데 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점은 부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차입금은 2022년 3100억원에서 올해 9월 2조4000억원으로 8배 가까이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286.3%에서 309.7%로, 차입금의존도는 22.9%에서 23.6%로 증가했다. 

신용평가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BITDA/매출액’이 10%를 넘고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3배 이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올해 9월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BITDA/매출액은 11.1%, 순차입금/EBITDA는 2.7배다. 

신용평가업계 고위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처럼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지는 않고 있다. 새로운 리스크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한화그룹은 시장이 걱정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요예측에서 성공해 스타트를 잘 끊으면 투심이 회복될 것”이라며 “연초효과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기관이나 기업들이 경영진이 바뀐 후 자금을 집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단기 효과도 기대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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