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에이피알, 이익잉여금 전환 추진…'통 큰 배당' 시동

Numbers 2025. 6.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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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이익잉여금 전환 추진…'통 큰 배당' 시동

뷰티 디바이스 기업인 에이피알(APR)이 대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에 나선다. 실적 호조와 함께 그동안 배당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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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본사 전경 /사진=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기업인 에이피알(APR)이 대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에 나선다. 실적 호조와 함께 그동안 배당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통 큰 배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343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일은 감액 배당에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나누는 일반 배당은 15.4%를 원천징수 하지만 감액 배당은 주주가 출자한 자금을 돌려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따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개인 주주는 배당금을 100% 받을 수 있고, 금융소득종합과세(최대 49.5%)도 피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배당 재원 마련 조치는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7월 '주주환원 3개년 계획(2024~2026)'을 발표하며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기간 동안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번 이익잉여금 전환은 이러한 계획의 첫 실질적 이행 조치로 해석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상장 첫 해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투자자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는 1월부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자본 항목 조정으로 명확한 배당 정책 실행 기반을 확보했다.

실적도 주주환원 여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228억원, 영업이익은 1227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17% 증가한 수치다. 사업연도 기준 11년 연속 매출 신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특히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운용 성과까지 더한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수익 기반이 견고해진 만큼 향후 배당 정책 실행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재무구조도 건전성을 보인 점도 주주환원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 기업은 재무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배당 여력 확보와도 직결된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