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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어피너티 블록딜로 '오버행' 탈피…주주환원율 45% 달성하나
대표적 저평가 주(株)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가 숨통을 틀 전망이다. 수년째 발목 잡힌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면서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가 대량 매매(블록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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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저평가 주(株)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가 숨통을 틀 전망이다. 수년째 발목 잡힌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면서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가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신한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게 전환점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어피너티는 장마감 후 신한금융 주식 974만2340주(지분율 1.94%)를 블록딜(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종가 6만1000원대비 2% 정도 할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 수준으로 KB금융(0.63배) 대비 30%가량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오버행 이슈가 다소 해소된 격인데, 앞으로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주가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부진한 이유는 오버행 우려가 작용했었기 때문"라며 "당분간 이번 블록딜 물량의 소화 과정이 진행되겠지만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남은 오버행 물량은 iMMPE가 쥐고 있는 전환우선주 1748만주로 전환 시 지분율은 3.7%이다. 다만 전환가격이 주당 4만29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내부수익률(IRR)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주가가 더 올라야 전환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에 더해 신한금융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주주환원율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올해 4조9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려 최대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 등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어나 주주환원율도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의 오버행 이슈는 조용병 전 회장(현 은행연합회장) 시절인 2020년 실시한 1조15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전문 투자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자본시장과 글로벌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어피너티와 베어링PEA(2022년 EQT프라이빗에쿼티로 통합)가 참여해 각각 3.9%, 3.6%의 지분을 확보했다. iMMPE는 2019년 신한금융 전환우선주를 매입했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사모펀드 지분이 늘어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가 언제든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신한금융은 주가에 직격탄을 맞고 경쟁사 대피 저평가받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신한금융이 작년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면서 사모펀드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어피너티는 2024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2% 지분을 매각했다. 2024년 3월 EQT프라이빗캐피털은 929만7000주(지분율 1.8%)를, BNP파리바는 1870만주(지분율 3.6%), iMMPE는 388만주(지분율 0.7%)를 각각 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의 작년 주가 상승률은 30.8%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낮은 편에 속한다. KB금융(63.4%), 하나금융(37.3%)을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실정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기준 주가 상승률은 28.8%에 그쳐 KB(34.7%), 하나(44.5%), 우리(45.2%) 등에 뒤처지고 있다. 이에 더해 경쟁사인 하나금융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신한금융과 양사의 PBR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피너티의 블록딜은 신한금융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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