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의 폴란드 법인이 28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달 16일 네덜란드 법인이 동일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지 이틀만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은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구주주가 보유 중인 주식 1주당 2.5134238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6509원으로 총 1696만657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SK넥실리스 폴란드법인은 네덜란드법인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에는 네덜란드법인이 전액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법인은 지난 16일 같은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네덜란드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넥실리스가 전액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SK넥실리스의 자금 2800억원이 자회사인 네덜란드법인으로 갔다가 폴란드 법인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인 만큼 SK넥실리스는 네덜란드법인의 신주를 대거 인수하는 한편, 네덜란드 법인은 폴란드법인의 신주를 대량으로 확보하게 됐다.
문제는 SK넥실리스의 유동성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3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의 93%를 자회사에 투입한 것이다. 따라서 해당 투자금 또한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SK넥실리스의 재무건전성에 우려가 떠오른다. 회사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말 기준 41.4%로 위험 신호가 켜진 상태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8년말 부채비율 87.8%, 순차입금의존도 23.8%에서 2022년말 기준 부채비율 154.3%, 순차입금의존도 45.2%로 상승하는 등 재무부담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투자 진행 및 유럽·북미 공장 설립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 차입부담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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